후보이하 944개, 비임상 463개…1상 신청 426개
합성-바이오-유전자-천연물 순...유전자 과제증가 뚜렷
묵현상 단장 “비임상·임상 지원 필요”.."희망견해" 밝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29일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KPX빌딩)

국내 신약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임상까지 진입한 비율은 23%, 이들 과제 가운데 유전자 분야 치료제 연구는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KPX빌딩 에서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단은 기업 245곳,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 115곳을 조사했다. 이에서는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총 1833건이 스크린됐다. 이 가운데 산업계는 1339건-학계 439건-연구기관 30건-병원계 2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의 연구단계 분류에선 '후보이하'가 944개로 절반을 넘었다. 여기에 비임상 463개까지를 포함하면 임상 이전 단계의 연구과제는 1,407개 였다.

임상까지의 진입은 1상 173개, 2상 144개, 3상 57개 등 374개, 신약승인신청(NDA) 단계의 물질 52개였다. 이 모두 합친 임상진입은 426개로 전체에서 23.24%가 임싱1상 까지는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물질 유형별 신약 파이프라인은 합성(저분자) 의약품이 579개(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410개(22.4%), 유전자치료제 349개(19%), 기타(천연물, 백신,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366개, 비공개 129개 등 이다.

각 물질의 유형은 천연물의약품이 전체 117개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후보이하가 90개에 달해, 개발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전자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엑소좀 등도 후보이하 과제 비율이 50~70%로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등에 비해 비교적 부진했다.

신약 파이프의 질환별 조사 에서는 암이 6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추신경계질환, 감염성질환, 대사질환, 면역계질환은 각각 100~200여개 수준, 안과, 심혈관, 호흡기, 소화기, 피부 등은 적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3상 진입 57개 가운데 혁신신약은 20개 내외인 것으로 본다”면서 “후보 이하 물질이 너무 많아, 비임상 단계로 많이 넘어올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밝혔다.

그러나 “우리 신약연구가 해외에 비해 적은 것은 아니다"면서 "글로벌 혁신신약은 나오진 않았지만, 연구수준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묵 단장은 이어 “유전자 분야 파이프라인이 350여개인 점은 고무적이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순남(이학박사) 국가신약개발사업단 R&D본부장은 “유전자 기반 치료제는 해외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있어 '허들'은 넘었다고 볼수는 있다"면서 "합성·바이오의약품 보다는 경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엑소좀 이용, 신약 과제에 대해 “연구들이 신약개발로 연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올 부터 '신약개발 병목 구간'을 해결을 위해 BRIDGE, ACT, CIDD, CPG, CMC 등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