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반 오리지널 후퇴...제네릭 가브스, 오리지널 추월 직전

제미글로, 3분기 연속 선두…1위 자누비아, 1년만에 33%후퇴

▲당뇨 전문의들은 "당뇨는 꾸준한 자리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임을 강조한다. 

당뇨약 처방에서 오리지널의 '위력'이 사라지고 있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1분기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원외처방액은 1509억원이다. 

이는 작년 1분기 1565억원 보다 4% 감소한 것 이다.

최근 당뇨약 처장시장에선 선발 오리지널 약의 물질특허가 잇따라 종료되면서 후발약으로의 처방 이동이 뚜렸하다.

선발권의 노바티스 가브스는 2022년 3월 특허가 만료된 바 있고, 한독 테넬리아 특허는 같은해 7개월 후인 10월 만료됐다. 9월엔 그동아 처방선두를 달리던 자누비아의 특허까지 만료됐다.

특허 만료후 제네릭이 쏟아졌고, 오리지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테넬리아의 제네릭 처방이 큰 상승세 이다. 

테넬리아는 특허 만료후 37개 제약사가 단일제인 테넬리아와 복합제인 테넬리아엠 제네릭을 발매했고, 이들의 올 1분기 처방액은 152억원으로, 전년比 1년 새 83%의 처방증가를 보였다.

이 테넬리아 제네릭은 작년 2분기 합산처방 100억원을 넘어섰고, 이어 3분기엔 오리지널의 처방실적을 넘었다. 이후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테네리글립틴 성분 제네릭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55%까지로 확대했다.

    ▲주요 국가별 당뇨환자 숫자.

그러나 오리지널 테넬리아·테넬리아엠은 처방이 주춤거리고 있다. 

올 1분기 이 두 오리지널 제품의 합산 처방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124억원 대비 2억원이 늘었을 뿐이다. 테넬리아·테넬리아엠의 처방은 특허 만료 직전인 2022년 3분기 128억원까지 확대됐었다가 이후로는 하향세 이다.

■ 가브스-자누비아, 오리지널 주춤...제네릭은 확대

가브스의 제네릭도 처방에서 오리지널 추월 직전이다. 

1분기 가브스·가브스메트 제네릭의 합산 처방액은 61억원, 전년동기 57억원比 8%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오리지널은 같은 기간 74억원에서 69억원으로 7% 줄었다. 가브스 오리지널은 분기별 처방실적은 특허만료 직전 120억원까지 증가했었다가, 제네릭 이 후 꾸준한 감소세 이다.

자누비아-자누메트 제네릭은 지난 1분기 36억원이 처방됐다. 자누비아의 물질특허는 지난해 9월 만료됐다. 

▲뉴욕의 모습. 미국은 인구 절반이상이 비만으로,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에서 그만큼 위험해진다.  

특허 만료싯점 자누비아계 제네릭은 100개 이상이 허가받았다. 

자누비아는 특허만료 직전까지 연간 처방액 1600억원을 기록했고, 장기간 DPP-4 당뇨병 시장 선두를 달려온 제품이어서 인지 특허 만료후 50여개 업체가 제네릭을 발매했다.

오리지널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은 제네릭 발매와 이에 따른 약가인하로 1년 사이 처방이 379억원에서 254억원으로 33%나 줄었다.

종근당은 자누비아 특허 만료전인 지난해 5월 MSD로 부터 자누비아 시리즈의 국내 권리 일체를 인수했다. 

계약금은 총 455억원, MSD 본사에 계약금 230억원 지급,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700만 달러(약 225억원)를 추가 지급키로 했었다.

■ 제미글로, 아직 DPP-4 선두…자누비아-트라젠타는 동반 하락

자누비아 시리즈는 급격한 처방 감소로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LG화학 제미글로(제미글립틴)·제미메트는 올 1분기 처방액 350억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제미글로 시리즈는 다국적제약사 제품 보다 후발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빠른 성장을 거듭, 2020년 3분기엔 분기 처방액 3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1년 3분기엔 345억원이 처방돼, 트라젠다 시리즈의 341억원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랐다. 작년 3분기엔 자누비아 시리즈를 추월, 이 시장의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트라젠타(리나글립틴)·트라젠타듀오. 

이들 두 품목의 올 1분기 처방액은 293억원. 작년 1분기 317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8% 줄었다. 트라젠타 시리즈 분기 처방은 2021년 4분기 346억원을 최정점으로 감소세 이다. 

트라젠타는 오는 6월 물질특허 만료이다. 이에선 60여개 제약사가 제네릭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네릭이 발매되면 동일성분 선발의 급여약가는 인하돼 처방액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 트라젠타는 미등재특허가 5건 이상 남아있다. 이 때문에 오는 6월 물질특허 만료 후 국내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발매할지는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