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연준흠)는 지난 29일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 1년 유예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달며 대화를 회피하기보다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하여 정부가 독단적으로 만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구성 조건부터 거두어야 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의사 여러분들과 1대1로 대화할 의지도 있다”며,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 1년 유예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달며 대화를 회피하기보다 정부의 진의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의료계가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지속 요구하는 것을 조건이라 할 수 있겠는가, 조건을 계속 바꾸면서 언론을 통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정작 정부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인수위는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을 2,000명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라 조건을 걸며 의료계의 전면 백지화는 조건이라 치부하고, 의료계는 통일된 안을 제시하라 해놓고 정부는 총리실과 계속 조정 가능성을 두고 발언이 뒤바뀌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의료계는 전공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전면 백지화, 재검토가 원칙이라는 것을 한결같이 주장해왔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라며 정작 연구자들도 인정하지 못하는 정부의 2,000명 증원 근거는 대체 무엇인지 되물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박민수 차관은 의료계가 여러 가지 조건을 달며 대화를 회피한다고 하는데, 협상할 수 없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구성을 만들어서 조건을 내걸어 놓고 언론에 호도하는 것이 협상의 기본자세라도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밝히며, “의대정원 증원의 의지는 계속 굽히지 않으면서 대화할 의지는 전혀 없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부가 의료계와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의료개혁특위의 폐지와 함께 대한의사협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