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4일부터 시작되는 영유아건강검진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기에 건강 문제를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영유아기는 신체적·인지적 발달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은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영유아건강검진, 부모 교육의 기회
영유아건강검진은 단순한 건강 점검을 넘어 보호자를 위한 건강 교육의 기회이기도 하다. 검진 과정에서는 영양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 포함되며, 연령별로 필요한 이유보충식(이유식), 대소변 가리기, 전자 미디어 노출 관리, 정서 및 사회성 발달, 개인위생 습관 형성, 취학 전 준비 등에 대한 교육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보호자는 아이를 더욱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령에 맞는 성장과 발달 관리
아이가 연령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유아건강검진은 신생아기 생후 14일부터 만 6세 취학 전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평가 항목이 달라진다. 성장도표를 활용하면 신체 성장 패턴을 비교할 수 있으며, 성장 부진이나 비만과 같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한국형 발달선별검사(K-DST)를 통해 운동, 인지, 언어, 정서 사회성, 자조 등 다양한 발달 영역에서 아이가 적절한 발달 단계를 거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조기에 필요한 개입을 가능하게 하여 아이가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진표와 발달검사 평가지, 철저한 준비가 중요
영유아건강검진에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 문진표와 발달검사 평가지를 정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호자의 응답에 따라 검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평소 행동과 발달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작성해야 한다. 병원에서 급하게 작성하기보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미리 다운로드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 시 보호자의 동행이 필수
아이의 건강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양육자가 검진에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가 아닌 보호자가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일상적인 습관과 식습관 등을 잘 아는 사람이 검진에 참여해야 보다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부모가 검진 일정에 맞추기 어려운 경우,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보호자가 함께 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가검진센터 정희정 교수(사진)는 "영유아건강검진은 아이의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아이가 더욱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희정 교수는 국가 영유아건강검진 관련 정책연구에 다수 참여했으며, 영유아건강검진 교육지침개발, ‘한국영유아발달선별검사(K-DST)도구개발’ 등 우리나라 영유아건강검진제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