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만틴, 알츠하이머병 치료로 쓰이는 NMDA 수용체의 길항제로

뇌 흥분 막아 기능 보호... 룬드벡, 2003년 오리진 ‘에빅사’ 보유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의 공백을 메만틴과 니세르골린 성분 뇌기능개선제가 대체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직 총 처방액은 적지만 메만틴 제제는 최근 1년 사이 처방실적이 16% 늘었고, 니세르골린 제제는 처방총액은 적지만 40% 증가를 보였다.

4일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 메만틴 제제의 외래처방 은 1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만틴은 중등도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쓰이는 NMDA 수용체의 길항제로, 뇌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막아 뇌 기능 저하를 늦추는 기전이다. 오리지널로는 룬드벡이 2003년 허가받은 ‘에빅사’가 있다.

메만틴 단일제 시장은 작년 3분기 154억원에서 올해 3분기 167억원으로 9% 늘었다. 이어 제네릭 제품들의 처방실적도 늘었다. 오리지널 에빅사는 50억원에서 52억원으로 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제네릭은 104억원에서 116억원으로 12% 증가을 보였다.

올들어 2분기부터는 메만틴+도네페질 복합제가 가세했다. 이 복합제의 특허권은 현대약품이 갖고 있는 데, 현대약품은 지난 3월 두 성분 복합제인 ‘디엠듀오’를 발매(급여)했다. 

이를 공동 개발한 7개사가 비슷한 시기 제품을 발매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메만틴+도네페질 복합제는 2분기 5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산했다. 3분기엔 12억원으로 처방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메만틴 단일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건에 그쳤다. 그러다가, 2024년 10건, 2025년 18건으로 늘언나는 추세 이다. 

현대약품의 복합제 디엠듀오의 조성물특허는 2037년 9월 까지 이다. 28개 제네릭사가 이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올해 4~5월 잇달아 청구했다. 특허심판원이 제네릭사들의 청구를 인용, 시장 진출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니세르골린은 처방실적 40%나 늘고 있는데, 023년 이후 신규 허가 잇달았다. 

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3분기 니세르골린 제제의 처방실적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 21억원 대비 40% 증가를 보였다.

니세르골린의 급여적응은 ‘일차성 퇴행성 혈관치매 및 복합성 치매에 따른 기억력 손상·집중력 장애·판단력 장애·적극성 부족 등 치매 증후군의 치료’ 이다.

오리지널은 일동제약의 ‘사미온’으로, 1997년 최초 허가 이후 수년간 후발품목이 없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한미약품 등 40개 제네릭사가, 그리고 최근 3년 새 57개 품목이 새로 급여등록 됐다.

이 과정에서 니세르골린 처방도 늘었다. 2020년 56억원, 2021년 55억원, 2022년 53억원 등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가, 2023년 6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한 뒤, 지난해엔 75억원으로 더 늘었다.

올해 들어선 1~3분기 누적 처방이 74억원으로 지난해 총 처방액에 육박했다.

이 같은 처방 변화는 기존의 콜린제제의 퇴출 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콜린제제는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 3개의 적응증을 보유했다. 그러나 임상재평가 에서 ‘뇌혈관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을 제외한 나머지 적응증 2개는 삭제되어 버렸다.

이외에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재평가도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6월 콜린제제 업체들에게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약사들은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한 바 있다.

임상재평가에서 대웅제약 그룹, 종근당 그룹이 완전 실패하면, 메만틴과 니세르골린 등 대체제가 공백을 메울 것으오 보인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엔 주요 50여개사가 100여개 제품이, 매년 5천억원 안팎의 처방매출을 올렸었는데, 최근년 처방 흐름이 대체제로 크게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