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한때 5천억 이상 치솟았으나 재무건전성 개선 진입

일동제약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향후 개선 기대

일동제약의 부채비율이 3년 만에 200% 아래도 떨어졌다.

일동제약은 장기간 부채비율이 높아 인력 감축-자산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강행, '개선효과'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3분기 부채비율은 153% 였는데,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 이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산출하는데,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매우 양호’로, 200% 미만을 ‘양호’로 평가, 200%가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이 ‘주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은 2022년 3분기(199%) 이후 3년 만으로, 150% 안팎으로 내려간 것은 2020년 4분기(138%) 이후 처음으로, 당시 신약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로인해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특히 2021년 4분기(341%)와 2023년 3분기(326%)엔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며 '위험'  했다.

일동제약의 올 3분기 부채비율 하락은 자본총계 증가와 부채총계 감소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 이다.

일동의 부채총계는 2021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4년 넘게 4000억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3분기 350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자본총계는 모처럼 2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2022년 3분기 이후로 꾸준히 2000억원을 밑돌았으나, 3년 만에 다시 2268억원으로 늘어난 것 이다. 

회사는 2023년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같은해 11월 연구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해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유노비아로 이관, 자체 재부 부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2023년 4분기엔 일동제약이 1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끝내고 흑자에 성공했다. 

물적분할 이후 유노비아는 중앙연구소  부지·건물 매각과 신약 기술수출 등을 통해 독자적 R&D 자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은 이 밖에 2023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유노비아 분사와 인력 감축을 더해 전체 직원 규모는 직전년도 대비 30%를 줄였다. 

이 밖에 판관비-급여 등 고정비를 절감,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