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쥐의 잇몸 세포로 만든 인공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iPS세포)를 이용해 모공과 피지샘이 있는 피부조직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피부와 유사한 피부조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iPS세포는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다른 유전자 등을 넣어 만든 줄기세포다.

일본 고베에 있는 Riken Center for Developmental Biology의 Takashi Tsuji 박사와 연구진은 수정란에서 분열을 거듭하며 만들어진 배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모공과 피지샘 등의 외분비 기관을 만들 때 'Wnt10b'라는 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서 힌트를 얻었다.

iPS세포 역시 증식하면 배아와 비슷하게 생긴 세포 덩어리를 만드는데, 이때 이 분자를 넣어주면 유사한 현상이 생길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이 iPS세포가 세포덩어리를 만들 때 배양액에 Wnt10b를 넣어주자 일주일 뒤 세포 덩어리에 모공과 피지샘이 생겼다.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로 만든 조직을 쥐에 이식하자 이 조직은 쥐의 피부와 잘 붙었다.

연구진은 " 그동안 피부조직을 만들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피지와 땀을 내는 등 피부의 기능을 하는 기관을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모공과 피지샘을 만들며 실제 피부의 기능을 하는 인공피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초기 단계이고 동물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므로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시 NYU School of Medicine의 Seth Orlow 박사는 " 이번 연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 분야에 있어 한 걸음 나아가게 해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피부 이식같은 피부 줄기세포 이식은 화상과 다른 피부 상처 치료에 사용되어져 왔는데 피부 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 이식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식받는다거나 혹은 동물 피부를 사람에게 이식한다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에는 보다 많은 의료적인 도전이 필요했다. 인공 피부도 하나의 선택안이 될 수는 있지만 인공피부에는 모낭과 피지샘이 없어 결과가 좋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줄기세포로 만든 피부조직을 이식한 모습. 다른 곳과 구분할 수 있게 줄기세포로 만든 피부에 형광빛이 나도록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