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박경수 교수, 고대안암병원 김병수 교수, 인하대학교 박소라 교수, 서울대학교 배병준 박사, 동아ST 손미원 전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승규 박사, 연대세브란스 송시영 연구처장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3년이 지났음에도 예산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결국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혁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오늘(5월31일) '제1회 연구중심병원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연구중심병원들의 3년간 연구 및 타 기관들간의 네트윅, 산업화 사례 등을 공유했다.

각 병원들의 사업 성과 발표가 끝난 뒤 "부족한 예산에도 3년 간의 연구중심사업 평가가 좋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우선 고대안암병원 김병수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이라는 같은 지향점으로 같은 정체성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추후 각 병원의 특성에 맞게 틀을 만들 때"라 말했다.

복지부 또한 당초 올해 3월까지 사업 1단계로서 연구중심병원의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결국 이제부턴 병원의 특성(협력·대학병원 등)을 고려해 특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김 교수는 사업의 발전을 위해서 "연구중심사업이 플랫폼, 기반구축사업, 연구사업도 아닌 구축된 기반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투자가 되는 시스템이 되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지금의 지원 시스템으로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인하대학교 박소라 교수는 "예산 부족에도 성과가 있었다"며 정부 부처에 인프라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조 단위가 넘는 예산 편성 사례를 설명하며 "해외에서 만큼은 국내 연구중심병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국내의 상황은 다르다"고 평했다.

동아ST 손미원 전무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연구 총액이 다국적 기업의 1/40도 안된다"고 토로하며, 이러한 사업을 으로 장차 신약개발은 물론 제약사와 연동을 통해 의·약계의 프로젝트 또한 가능할 것이라 시사했다.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혁신 방안도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배병준 박사는 미국이 보스턴 캠브리지의 병원, 의대, 등을 가리지 않고 보건의료 사업 집중 투자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포함한 전세계 창업, 투자회사들이 몰려드는 선례를 본받아, "연구중심병원 육성 뿐 아니라 연구중심의대까지 결합한 형태로 바이오헬스 사업을 발전시켜야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병원의 기술을 평가하는 제3의 기술관련전문 회사를 통한 병원의 기술산업화로 가치 및 매출 또한 확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승규 박사는 그간 "병원, 국가단위의 이노베이션(기술혁신)을 만들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연구중심병원이 중심이 돼 작은병원, 연구자 단위 등 연구중심병원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에게 뿌리를 내리는 사업을 진행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대병원 말고는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네트웍형 연구중심병원을 어떻게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함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