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된 아나킨라(Anakinra)가 뇌졸중으로 인한 손상을 제한시켜줄 뿐 아니라 복구도 촉진해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8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는 Brain, Behavior, and Immunity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Stuart Allan 박사와 연구진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아나킨라(Anakinra)는 뇌졸중으로 인해 사망한 뇌세포의 수를 줄여주었고 새로운 세포(신경세포) 생성도 촉진시켜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뇌졸중이 발생한 실험쥐에게 즉시 아나킨라를 투여했더니 뇌 손상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며칠 지나자 새로운 신경세포의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나킨라가 뇌졸중에 의한 뇌세포 손상을 억제해주고, 이미 손상된 부위를 '복구'도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나킨라는 인터루킨-1 수용체 길항제(IL-1 Ra: Interleukin-1 receptor antagonist)로 체내에서 자연 생성되는 염증성 단백질인 '인터루킨-1'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인터루킨-1'은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단백질은 손상된 부위에 백혈구를 불러들이고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이는 손상된 부위를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경세포를 죽이고 손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뇌졸중 후 시간이 가면서 뇌 손상이 점점 심해지는 이유는 바로 백혈구와 소교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인터루킨-1을 억제하는 '인터루킨-1 수용체 길항제'를 뇌졸중 치료에 쓸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의 유일한 치료제는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인자(tPA)로 뇌졸중 발생 후 몇 시간 안에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또 다른 형태의 뇌졸중인 뇌출혈에는 이를 쓸 수 없어서, 뇌졸중 환자가 실려 오면 우선 뇌 영상검사를 통해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앞으로 인터루킨-1 수용체 길항제가 뇌졸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대규모 연구로 재확인되면 뇌경색, 뇌출혈 가릴 것 없이 즉시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