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를 겪는 동안 여성의 폐 기능은 빠르게 감소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3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노르웨이 Bergen 대학교 Kai Triebner 박사와 연구진은 "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들은 스스로 숨가쁨(short of breath)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폐경을 겪는 기간은 몇년이상으로 긴 시간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폐경이행기(menopausal transition) 이후 호흡건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준다."고 말했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폐경이행기라는 특정 기간동안 폐 기능감소는 폐경기이후와 폐경기동안 이렇게 두가지 양상으로 나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25세에서 48세인 유럽 여성 1,400여명을 대상으로 이들을 20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결과 최대로 숨을 들이마신 뒤 끝까지 내쉰 날숨의 양을 뜻하는 ‘노력성 폐활량(FVC)’은 월경 중 여성(평균 39세)이 평균 3.81ℓ였는데 폐경이행기(평균 53세)에는 3.41ℓ로 10.5%, 폐경기(평균 56세)에는 3.35ℓ로 12.1% 감소했다. 

폐경이행기에는 연평균 10.2㎖(7.2~13.1㎖), 폐경기에는 연평균 12.5㎖(8.9~16.2㎖)씩 줄어든 셈이다.

최대로 숨을 들이마신 뒤 내쉴 때 첫 1초간 날숨의 양을 뜻하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도 월경 중 여성은 평균 3.11ℓ였는데 폐경이행기에는 2.64ℓ로 15%, 폐경기에는 2.55ℓ로 18% 감소했다. 

폐경이행기에는 연평균 3.8㎖(2.9~6.3㎖), 폐경기에는 연평균 5.2㎖(2~8.3㎖)씩 줄어든 것이다. 

모든 여성의 폐활량은 FVC가 연평균 15.9㎖, FEV1이 연평균 24㎖씩 감소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은 월경기에서 폐경기로 이행하는 폐경이행기동안 폐 기능이 빠르게 떨어졌는데, 이는 각각 담배를 10년간, 3년간 하루 1갑씩 피운 사람에게 나타나는 정도와 맞먹었다."고 말했다.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폐 기능이 연관이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 둘 간의 연관관계가 기대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