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업체(도매상) 까지로 일련번호제(묶음)의 전면적용이 오는 7월 1일로 바짝 다가오자 반품사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련번호제는 복지부가 2년전 제약사에 적용했고, 의약품 도매업계 에서는 "화급하지 않다, 꼭 필요지 않다, 비용부담이 크다"는 불만이 쏱아지자, 복지부는 "2년을 유예한 끝에 오는 7월 전면시행"의 강행을 밝힌바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제약사 및 외자 제약사 대부분은 의약품도매상에 대해 "일련번호제로 출하(병의원-약국)한 근거가 있는 의약품만을 반품 받겠다"는 입장을 도매에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도매상들은 이미 절대량이 일련 번호없이 출하돼 있는 상태이고, 심지어는 병원 등이 A도매상과 거래하다가 B도매상을 넘어간 케이스까지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의약품의 최종 사용자인 요양기관(약국)은 일련번호제 대로 관리-보고 할 의무가 없고, 이렇게 관리안된 의약품은 기존 방식대로 도매상으로 보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혼란은 불보듯 뻔한 실정 이다.
의약품 도매상들은 "이 같은 실정인데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정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일련번호제의 강행만을 밀어부치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탁상 행정,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A 의약품유통업체 대표는 "일련 번호제가 요양기관 까지로 정착시킨 후 제조사→유통사→최종사용처(요약기관) 까지 정착 시킨후 전면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업소의 경우 수많은 오류를 거쳐 상당 수준에 접근했다"면서 "그럼에도 매일 매일 수백품목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전상오류가 빈발, 사실상 전체가 마비된 예가 부지기수"라고 유예 필요성을 지적했다.
역시 서울의 B 유통사 대표는 "제약-유통 처럼 투명하게 거래되는 업종은 없다, 그런데 의약품의 정확한 유동파악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일련번호제를 강제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일종의 옥상옥 규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에도 지적했지만, 당국(자) 스스로가 일련번호제 프로그램 업자와의 부정을 의심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주장했다.
한편 작년을 기준, 요양기관 숫자는 88,163곳에 달하고, ETC 급여청구 건수 6억 7,000만 건, 청구액 13조 3,000억원, 여기에 OTC 급여청구 케이스가 2억 8,000 만건, 청구액수가 5천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통계(정부)되고 있다.
따라서 일련번호제가 적용되지 않은 채 반품 되는 경우, 이를 식별(분류) 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소한 이로 인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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