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스트레스 경험이 뇌의 노화를 최소한 4년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의료·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젊은 시절 당한 단 한 건의 상당한 스트레스라도 나중에 뇌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58세이며 기억에 남는 스트레스를 겪은 미국인 1천320명을 대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 분야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즉각적인 기억 능력을 비롯해 언어 학습 능력 및 기억력, 시각 학습 능력 및 기억, 이야기 기억 능력 등 4개 분야에서 신경심리학적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직이나 자녀의 죽음, 이혼, 알코올·마약 중독 부모로부터의 양육 등이 커다란 스트레스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이런 상당한 스트레스들이 나중에 경험자의 인지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흑인의 경우 일평생 사는 동안 백인보다 60% 더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들 사이에서는 각각의 스트레스가 매 4년간의 인지력 노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협회 Maria Carrillo 박사는 "연구팀이 주목한 상당한 스트레스에는 부모의 죽음과 학대, 실직, 빈곤한 이웃들과 지내는 것, 이혼 등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 어린 학생의 경우 전학도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소사이어티 연구팀장 Doug Brown 박사는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잊히지 않는 스트레스가 나중에 기억력이나 사고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가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