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극적으로 '급여' 진입이 결정됐다. 

공단-약제급여평가위원는 어제(7일) 밤 11시까지 급여약가를 협상 한 끝에 한달약가 500~700만원 선에 일단 등재를 합의했다. 

타그리소는 작년 11월 6일 "'비용효과성'이 떨어진다"는 위원회의 판단으로 급여목록에 오르지 못했고, 올들어 4월엔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가, 8월에 간신히 급평위를 통과는 했지만 두 번째로 약가협상에 실패, 세번째인 7일 급여 등재를 합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 3세대 폐암치료제인 신약 타그리소의 급여약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다만 월 1천만원을 희망했던 점, 급평위와 세 차례의 밀당끝에 급여가 결정된 상황을 놓고보면 월 700~500만원 일 것이라는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급평위와 감독기관이 훨씬 저가이면서 같은 약효를 내는 대체약물인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있는데도 더 높은 값의 타그리소의 급여를 결정한 것은 "환자치료가 우선이고, 치료중인 환자에겐 최적의 약물"이라는 의사들의 판단을 무시 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먼저 한미약품의 올리타의 급여약가는 월 260 만원 안팎으로 정해졌고, 타그리소는 월 500~700 만원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의사들의 판단을 어느정도 존중하고, 믿어야 할지는 환자와 가족이 판단 할 몫이다. 

결국 타그리소가 급여약으로 등재되지 못하면 투여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막대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모두가 고민한 것이 '급여' 결정이라는 합의를 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는 폐암말기 환자 가운데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을 입증한 올리타와 타그리소 복용군은 절반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리타는 임상 3상(조건부 허가)에서 무진행 생존기간 및 뇌전이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정'은 남았지만, 한미약품 측은 "임상 전문의들이 인정하는 안정적인 치료효과의 데이터를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다. 

다국적사의 치료제 약값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낮춰진 케이스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로 볼 수 있다.

국내전문의들이 타그리소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임상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Z에서는 타그,리소는 지난해 3세대 폐암 표적치료제로는 처음으로 3상 임상시험 'AURA3'로 미국 FDA와 유럽 EMA로부터 최종승인을 획득한 바 있고, 이 임상에는 전체 419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17%인 72명의 우리나라 환자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앞서의 케이스로는 리얼월드데이터(Real-world study)인 ASTRIS 연구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다.

연구는 3상 임상시험 결과와 반응률이나 이상사례 발현율이 비슷했고, 총 466명의 임상참여자 가운데 한국인 환자가 30%(29.8명)라고 밝힌 바 있고,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 뇌전이 등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에게도 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 '올리타'는 '타그리소'와 임상 결과가 같거나 능가 하는데도 사실상 낮은 약가를 '강요'받고 있는 현실임을 우리나라 의약인-환자-약가당국자 모두는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