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묶음번호(일련번호), 어떤 문제점이 있나요 ?",  

유통업계 "일련번호, 2D바코드, RFID 모두가 비정상 이다".

20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묶음번호 등의 문제점 파악을 위해 새 유통 시스템이 잘된 것으로 평가 받은 서울 소재 의약품유통업체 인 동원아이팜-동원헬스케어(화곡동)와 중소업체인 신창약품(영등포)을 방문, 묶음번호제 등의 문제점을 들었다. 

박 장관의 유통업체 방문엔 현장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파악한 전혜숙 의원(민주당)과 황치엽 의약품유통협회장, 현수환 동원약품 회장을 비롯한 주요 도매업체 대표가 함께 했다. 

유통업계는 박능후 장관에게 "바코드 및 묶음번호 표준화, 일반약에 대한 일련번호 도입, 요양기관(병원-약국) 의무화 까지여야 하는데 당국은 당초 우리(제약-도매)까지 만을 생각하고 추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그러나 "제도의 원점 재검토가 아닌, 문제 해결로 완성해야 한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첫 방문 업체인 동원아이팜(동원헬스케어)의 현준재 동원헬스케어 대표는 현장설명 방식으로 애로점과 개선방향을 조리있게 설명, 주목 받았다. 

현 대표는 "물류현장에서는 일련번호 제도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는 말을 시작으로 박능후 장관에게 애로를 호소 했다. 

현 대표는 "▷2D바코드와 RFID바코드 혼용 문제점 ▷1차원 바코드 부착 의약품 출고 지연 ▷제약사 마다 바코드 형식-부착위치 다르다, ▷비닐포장 매듭이나 주름 바코드 인식 안된다 ▷바코드 상태의 불량 ▷묶음번호의 비의무화 등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준재 대표는 "이러한 '상태'에서 일련번호 100%보고를 의무화 한다면, 4~5배 이상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며, 현재 하고있는 요양기관 '1일 3배송'도 할 수 없게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 대표이사는 "1일 3배송을 할 수 없게되면 요양기관은 반품할 약을 쌓아둬야 하고, 원활한 의약품 공급도 안된다"면서 "횟수가 줄면, 사용분에 대한 사후보고와 정산도 늦어질 수 밖에 없어 선납구조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요양기관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준재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일련번호의 목적 달성 뿐 아니라, 올바른 약을 요양기관에 안전하게 될수 있는 순기능이 이뤄지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의약품 보관창고 근무 직원들은 박 장관에게 "묶음번호만 제대로 되면, 일하는 시간이 절대 단축 될 수 있는데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시스템 잘된 동원헬스케어 -미비한 중소 도매업체 신창약품 방문

사전 현장방문 업계 목소리 들은 전혜숙 의원 박능후 장관과 함께 

유통업계, 2D바코드-RFID 혼용 문제-1차원 바코드로 출고 지연
"제약사 마다 바코드 형식-부착위치 달라 현장 처리에 문제 많다"

현장 "당국서 내년말 까지 '문제해결' 안해주면 제도 전면 보이콧" 

박능후 장관이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신창약품(영등포). 소규모 의약품유통사인 이 업소는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할 공간마져 부족, 바코드 인식을 대부분 수작업으로하고 있었다. 

신창약품 우원재 대표는 "우리는 컨베어벨트가 없어 의약품 하나 하나를 수작업한다. 2D바코드와 RFID가 없는 의약품은 외포장을 뜯어 제품 마다 코드를 터치빙식으로 입력해야 한다, 1D바코드만 있는 일반약도 같은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

우 대표는 이어 "도매업체를 방문한 장관은 처음이다, 이 곳은 생계현장 이다, 여유 있는 도매업체는 몇 곳 안된다, 장관님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정책의 목표는 달성하되, 적은비용으로 '일련번호'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능후 장관의 유통사 방문은 민주당 전혜숙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화)이 지난 가을 종합 국정감사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방문을 권유했고, 박 장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해 이뤄졌다. 

약사여서, 약을 잘 아는 전혜숙 의원은 "일련번호제 등으로 도매업체들은 배송비, 설비비 뿐만 아니라, 추간인비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꼭필요한 제도인가 ?. 당국의 필요에 의한 제도가 아닌, 현장이 필요로하는 제도여야 한다"지적했고, 박 장관은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능후 장관의 현장방문에 대해 유통업계는 환영했다. 

그러나 "당국에 의약품 묶음번호 가이드라인과 RFID·바코드 병행 부착을 요구한다, 행정처분 유예기간인 2018년 12월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이를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제약바이오협, 글로벌의약산업협, 한국의약품유통협, 병원협, 약사회가 참여하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개선 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개선점을 찾는 보습이다.  

새로운 이 유통시스템은 복지부가 밀어 부쳤는데, 의약품도매업계-제약사 들은 "준비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자, 복지부는 "올 7월 1일 부터 시행은 하되 행정처벌(처분)은 2018년말까지 유예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