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우울제약 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적-제도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서울의대 박병주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빅데이터를 통해 최근 8년간 항우울제 처방양상 변화를 연구, 이같은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내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 ▶단가아민산화효소억제제 등으로 대표적인 이들 4개 약물군과 나머지 약물군은 ▶기타항우울제로 총 5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항우울제의 사용은 미국 등 각국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항우울제의 사용 규모가 2010년 대비, 2014년에 22%나 증가하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다. 

             ▲월별-계열별 항우울제 처방 양상(2009~2016년).

외국의 일부 논문은 "항우울제 처방양상은 인적, 지역적, 시간적 특성별로 상당한 변이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병주 교수팀은 이에 2009년부터 2016년 까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주상병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전체환자를 대상으로 계열별-성분별 처방양상을 연구했다.

연구대상자는 224만 5,120명, 여성은 67.03%. 연령별로는 40~59세가 35.82%, 60~79세가 26.89% 였다.

전체 항우울제 처방은 8천 255만 7,411건, 이 가운데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가 35.55%로 가장 많았다. ▷기타 항우울제 29.69%, ▷삼환계항우울제 28.09%,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 6.53%, 단가아민산화효소억제제 0.14% 순을 보였다.

8년간 심평원 빅데이터로 항우울제 처방 양상 변화연구 보고  

처방 8,255만 건...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 35.55% 최다

우울증 장기치료 요하지만 치료효과도 높아 지속적 관심 필요 

삼환계항우울제 사용은 2012년부터 감소, 다른 항우울제의 사용량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성분별로는 트라조돈(기타 항우울제)이 항우울제 처방 가운데 18.53%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삼환계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린 17.23%,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인 에스시탈로프람, 플루옥세틴, 파록세틴이 각각 15.82%, 7.64%, 6.90%의 처방순을 보였다.

연구팀은 "1세대인 삼환계항우울제는 이후의 약물인 선택적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 세로토닌노프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 기타 항우울제 보다 비교적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2년 부터는 사용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울증은 장기치료를 필요로 하지만, 치료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우울증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 이다 

연구팀은 "영국 옥스퍼드대 등 연구팀은 주요 21종 항우울제를 비교연구(의학저널 란싯 게재)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트라조돈은 복용지속률이 모두 낮았다"고 밝혔다.

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은 보티옥세틴, 트라조돈에 비해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고, 복용 지속률도 높은 편이었다.

박병주 교수 연구팀은 "환자에 따라 증상과 효과, 부작용 발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증상에 따라 어떤 약을 복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