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중증 우울증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31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교 Natalie Rasgon 박사와 연구진은 "중증 우울증 환자들은 혈액 속 뇌 기능과 연관된 아미노산인  acetyl-L-carnitine (LAC) 수치가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AC는 신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신진대사를 돕고 뇌의 특정 부분의 세포가 과다하게 발화(firing)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LAC는 식이 보충제로고 판매되고 있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LAC가 결핍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했다.

중등도 우울증 환자 28명과  중증 우울증을 가진 43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혈액 속 LAC의 수치를 측정해, 정상인 사람들 45명의 혈액 검사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LAC 수치가 낮았다. 중증 우울증일수록 LAC 수치가 더 낮았다.

치료에 내성을 보인 사람들이건 생애 초기부터 우울증이 발생한 사람이건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LAC 수치 낮은 것이 우울증 발병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LAC 식이보충제를 섭취해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LAC 수치가 치료가 어려운 우울증의 마커(marker)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Brian Brennan 박사는 " 이번 연구결과는 중증 우울증 환자를 파악하는데 LAC 수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결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