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경구 혈당강하제만으로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당뇨병 약제인 SGLT2 억제제를 추가하는 것이 인슐린 글라진(지속형 인슐린)를 추가한 경우에 비해 더 나은 혈당 호전 효과를 처음으로 보고하였다.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것이 SGLT2인데, SGLT2 억제제는 이를 억제함으로써 소변으로 포도당 배설을 늘려 혈당을 낮춘다.
 

충북대학교병원(원장 한헌석) 내분비내과 구유정·오태근 교수(사진왼쪽부터)팀은 경구 혈당강하제 세가지 약제 병합 요법을 함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는 3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과 지속형 인슐린인 인슐린 글라진을 각각 투여하여 6개월에 걸쳐 당화혈색소, 공복 혈당, 체중 및 혈압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6개월째 당화혈색소는 각각 1.5% (엠파글리플로진)과 1.1% (인슐린 글라진) 감소를 보여 인슐린 글라진에 비해 약 27%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새로운 SGLT2 억제제와 기존 경구 당뇨병 치료제의  병합 요법은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 뿐 아니라 체중 감소 (2.3 kg) 및 수축기 혈압 감소 (5 mmHg)에도 유의한 효과를 보여 대사 질환 면에서도 호전을 보였다. 
 

당뇨병은 점차 진행하는 췌장 베타 세포의 기능 저하로 인한 인슐린 분비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증가를 주된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으로서,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외 유관 학회의 당뇨병 진료 지침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세가지 종류의 경구 혈당 강하제를 투여한 이후에도 혈당 조절이 안될 경우 대체로 주사 치료 (인슐린)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인슐린 치료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 (저혈당 발생에 대한 두려움, 주사에 따른 통증, 잠재적인 체중 증가, 용량 조절의 어려움 등) 이 따른다.
 

오태근 교수는 “경구 혈당강하제 세가지 약제 병합 투여로도 혈당 조절이 안될 때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하는 것이 보통의 치료였으나 인슐린 투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전략이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유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슐린 투여만 강조하기에 앞서, 새로운 SGLT2 억제제와 기존 경구 당뇨병 치료제의 병합 치료를 적절히 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혈당 강하 효과 뿐 아니라 체중 감량, 고혈압의 개선 등에도 의미가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법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내분비 계열 상위 10% 권위지인 당뇨, 비만 및 대사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7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