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장재영 교수,김용호 교수, 맹치훈 교수. 

경희의료원은 "한국인에 흔한 위암은 조기 완치율이 95%에 달한다"며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을 권했다.

위암은 국내에서 매년 약 3만여 명씩 발생하는 매우 흔한 암이다. 다행히도 위암의 조기 완치율은 95%에 육박한다.

위암 치료의 성공은 조기발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무증상으로 초기엔 위암과 연관된 특별한 증상이 없다.

19일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위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쉽잖다"면서 “무증상 환자가 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암의 원인은 지속적인 음주나 흡연, 짜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점막을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위점액층에서 위점막을 자극하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위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은 위세포를 파괴해 위축상태를 발생시키는데,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암병변 이다.

               헬리코박터, 암 유발 가능 성 커...위점막에서 독성물질 분비

함께 연구한 ▶장재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해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미리 예방하거나, 감염되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제균치료를 통해 균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했다면 치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최근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시술 빈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위를 보존한 채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 후 삶의 질에 큰 변화가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단, 내시경적 점막하층 절제술의 범위를 벗어났다면, 복강경 위절제술이나 로봇수술을 진행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는 “위암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다양한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의 수술 원칙은 위암과 충분한 안전거리를 두고 암을 포함하여 위를 잘라낸다. 물론, 전이 가능성이 있는 주위 림프절도 모두 절제한다.

김 교수는 “림프절은 혈관을 따라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혈관 손상에 주의해야 한다”며 “심장병, 폐질환 등을 동반하는 고령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전후 관련 과들과의 긴밀한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암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협진'도 중요하다. 위암 수술의 협진도 대부분 환자가 소화기내과를 통해 위암 진단을 받고 진료의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화기내과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진료에 대한 토론을 한다. 수술 후에는 보조적 항암 치료가 필요하면 종양혈액내과에 진료를 의뢰하여 협진을 진행한다.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맹치훈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 약물 치료로 눈에 보이는 것만 제거한다고 해서 전이된 암을 완치할 수 없다”며 “병기 1~3기까지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지만, 수술 후 2~3기 위암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6~12개월 간 항암화학요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