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영에서 판매우선 못지않게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영', 기술의 매각, R&D를 중시하는 미래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내달 집중적으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대거 등기임원으로의 선임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주요 상장 제약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증시 및 사내 공시한바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김재교 전무(52.전략기획부문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을 예고했다(이하 하단표 참조).

김 전무는 인수합병(M&A)과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로의 선임이 내정돼 있다. 

유한은 최근 6개월 사이 글로벌 제약사와 3건의 라이언스 계약을 맺었다. 이의 합산총액은 22억5815만 달러(약 2조5340억원/1122원 기준)로, 김 전무는 이의 계약-성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1월 길리어드에 NASH치료제 물질을 7억8500만 달러(약 8808억원)에 기술,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168억원) 이다.

작년 11월엔 얀센에 항암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을 계약금 5000만 달러(561억원) 등  12억5500만 달러(약 1408억)를 라이선스 아웃했고, 앞서인 7월엔 스파인바이오파마에 퇴행성디스크치료 물질(YH14618)을 2억1815만 달러(2448억원)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은 65만 달러(7억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국내 상용화에 기여한 김수정 상무(51)의 사내이사로 선임을 예정하고 있다.

회사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빠진 사내이사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김수정 상무는 바이로메드 연구팀장(2002~2010년)을 지냈고, 코오롱에는 2010년 3월 수석연구원으로 동승, 2014년부터는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2017년 인사에서는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바 있다.

인보사는 현재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글로벌 3상은 코오롱생명과학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담당하고 있으며, 2023년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도 서울제약 최승호 부사장(생산본부장, 61), JW생명과학 한현석 제품플랜트장(57), 광동제약은 천세영 의약품개발본부장(56)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을 예정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성열 부사장(57)을 사내이사로 내정을 예고했다.

이 부사장은 개발본부장 역할을 하면서 라이선스 인아웃 등을 통해 성과를 내고있다.

이성열 부사장은 JW중외제약의 첫 기술수출에도 기여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8월 덴마크 레오파마에 4500억원 규모(4억200만달러)에 아토피신약(JW1601)을 라이선스 아웃했다.

이의 상업화 후엔 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 로열티를 받는다. 이 케이스는 국내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 이전된 것 가운데는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금은 191억원(1700만 달러) 이다.

이성열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JP모건헬스케어에도 회사 대표로 참여했다. JP모건 헬스케어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하는 바이오관련 최대 규모 행사 이다.

​ 제약 바이오 사내이사 신규선임·재선임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