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반치호 교수, 한미영 교수, 최성철 교수 

경희의료원 의료진이 새 학기를 맞이한 우리 아이에 대해 걱정을 가지는 부모들에게 "상황별 부모의 관심과 대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새 학기가 다가왔다. 새 학기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해야 하는 시기로, 아이의 여러가지 변화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변화의 모습은 다양하다. 갑작스러운 아이의 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을 위해 경희의료원 의료진의 설명을 들어봤다.

경희의료원은 먼저 '등교거부'를 하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는 아이들의 등교거부에 대해 "정답은 아이의 마음에 있다"며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교거부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단순 혹은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유형 ▲분리불안을 가지고 있는 유형 ▲불안, 우울 증상을 보이는 유형이다.

시기별로 그 유형은 다르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사회공포증 혹은 엄마와의 분리불안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반면 중·고등생이라면 원인이 복잡해 이를 단순화하기 어렵다. 환경적인 요소만을 고려하면, 선행학습 열풍에 따른 과도한 학업 부담이 불안, 우울 증상으로 이어져 등교거부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의 등교거부는 걱정과 우울, 피곤함 뿐 아니라 울고, 소리지름, 분노 발작과 공격성으로까지 표현되기도 한다. 반 교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반복행동(손톱 물어뜯기, 손가락 빨기, 상처 뜯기 등)도 심리적 불안정과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아이가 평소 학업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면, 선행학습 지원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확인해 어려움을 해결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맞아 아이의 식욕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소아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는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비만을 원인으로 하는 합병증(고혈압,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의 여러 원인 중 부모가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은 ‘음식 섭취 과다’와 ‘운동 부족’이다. 아이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로 먹고 있지는 않은지, 폭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지 않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또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섭취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소모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식단은 되도록 저열량, 저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구성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독려하여 체지방 감소, 혈압, 지질,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도모해줘야 한다”며 “소아비만은 자신감 부족,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새 학기를 맞아 활발히 뛰어노는 아이들을 둔 부모에게도 유의사항이 있다. 바로 치아외상이다. 아이의 치아외상은 실내외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치아외상은 가해진 힘의 방향이나 강도에 따라 이가 부러지거나, 밀려들어가거나 빠질 수 있다. 예방차원에서 축구, 농구 등 구기운동을 할 때에는 구강보호기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다. 구강보호기는 치아뿐만 아니라 입술, 뺨, 혀를 보호하고 뇌진탕, 턱뼈골절 등 두경부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소아치과 최성철 교수는 “치아 외상이 발생하면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보관한 후, 최대한 빨리 치과에 가져가 조치를 받아야 한다”며 “이물질이 묻었다고 무리하게 털어내면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치근막의 손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