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새롭게 건설한 '대한외래' 건물에서 오는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21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개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은 "오랜기간 준비한 외래 전용 건물 대한외래가 개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고, 연면적은 약 4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됐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등의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위치한다.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운영된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외래 전용 건물을 건축해, 혼잡도를 해소하고 감염 위험을 줄이려고 한다"며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이 도입돼 진료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번 대한외래 개원 목적에 대해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대한외래의 특징을 ▲최초 ▲최상 ▲최적 으로 규정했다.

서울대병원 대한외래는 국내 '최초'로 '이름없는 병원'을 구축한다. 대한외래에서는 환자가 진료 당일에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부여받아 하루 동안 사용하게 된다. 당일 발행된 고유번호는 대한외래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대한외래는 '최상'의 진료라는 기치 아래 '개인 맞춤형 외래 가이드'를 도입한다. 이는 외래 통합 관리시스템으로 복잡한 진료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외래 진료시 중요사항을 마이크 등으로 입력해 텍스트화 하고 환자에게 전달하는 '음성인식 솔루션'도 도입된다. 음성인식 솔루션은 그동안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난청·청각장애 환자를 위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최적'의 환경을 위해 '환자 중심의 공간 배치'를 시도한다. 이는 내원객의 시각에서 쉽고 빠르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각종 명칭을 의료진 입장이 아닌 환자 중심으로 통일하는 등 각고의 노력의 기울였다는게 서울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대한외래는 오는 25일부터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의 진료를 먼저 시작하고, 내과(소화기·혈액·내분비·신장·알레르기·감염 분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는 3월 4일에 진료에 들어간다. 공식 개원식은 4월 3일로 계획되어 있다.

한편, 기존의 서울대병원 본관, 암병원, 어린이병원 건물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한외래는 보다 편리해진 이동통로를 제공해 서울대병원의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본래 서울대병원이 아시아 최고 규모의 병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물리적인 한계에 부딪쳤다"며 "대한외래 건축 과정에서 문화재 심의로 인해 느린 진척을 보였지만, 2015년 10월 문화재 심의가 완료되면서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단장은 "대한외래의 목적은 환자 수용 숫자의 증대가 아닌 최적의 서비스 제공이다"며 "대한외래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대한외래 개원으로 공간이 대폭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