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처방되는 EGFR 표적항암제 시장이 지난해 처방 1520억원을 기록, 주목받고 있다.

2일 약업계와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작년 국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총 처방액은 1520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이 제제 출시 초년인 2016년의 576억원 보다 만 4년사이 2.6배나 커진 것 이다.

더욱이 EGFR에서는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이 먼저 '올리타다'라는 제품명으로 허가 받아 급여당국과 급여약가를 협상하는 과정서 월 600백만원서 500만원대로, 이어 300만원대로 양보했다가 160만원대 까지 밀리자 급여 등재후 생산을 포기했고, 그로 부터 한달 후 AZ의 타그리소는 600만원대를 승인받은 바 있다.

'타그리소'는 2016년 5월 'EGFR-TKI 투여 후 EGFR-T790M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도 식약처 허가를 받기도 했다.

EGFR를 주도하는 '타그리소'는 작년 국내서 무려 1065억원이 처방돼, 이 시장의 70%를 점유했고, 전년대비 처방액 증가율이 무려 34.5%라는 초대박을 기록했다.

작년 누계 매출 기준으로 '타그리소'의 시장점유율은 70.1%. 2위 품목인 '이레사'와는 압도적인 시장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EGFR-TKI 투여 후 EGFR-T790M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허가된 품목으로, 앞선 1, 2세대 제품인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으로 더이상 관해되지 않을 때 투여하는 2차치료제(2017년12월)로 급여 받았고, 수요는 계속 늘고있다.

첫해인 2016년엔 23억원, 2017년 103억원, 2018년엔 무려 5.8배 늘어난 594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2018년 12월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도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 같은 '타그리소'의 처방 약진과 달리 같은 적응증 제품인 EGFR-TKI는 부진하다. AZ의 '이레사'의 작년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년보다 30.7%나 줄었었고, 이전에도 감소세를 보여왔었다.

로슈의 '타쎄바'는 작년 처방액이 73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감소, 2016년의 173억원 보다는 2.6배나 줄었다.

반면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은 작년 처방액 18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2.2%가 증가했다. 이의 처방액 증가 추이는 2016년 86억원, 2017년 109억원, 2018년 136억원 등으로 2세대임에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약업계는 '타그리소'의 강력한 대체제로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를 꼽고있다.

같은 3세대 약물인 '렉라자'는 식약처로 부터 지난 1월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진행성과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렉라자는 올 1월 24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급여 적정 판정을 받았고,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건강보험공단의 협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원회 의결 등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의료계도 여러 데이터를 근거로 '렉라자'가 암 제어 효과에서 '타그리소'를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