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엄마와 아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빠의 임신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즈메디병원 비뇨기과 김종현 진료과장(사진)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간 “석 달”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건강한 임신이 완성된다.

자연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모양과 활발한 운동성을 가진 건강한 정자가 많이 필요하다. 건강한 정자는 앞으로 전진 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고 정자의 머리, 중간부위, 꼬리 모양이 모두 정상인 것을 말하고, 이러한 정자들이 충분히 있어야 자연선택의 장벽을 극복한 후 난자를 수정 시키고 임신을 잘 유지하게 하여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건강한 정자를 만들기 위한 시간은 정원세포부터 분화되어 성숙정자로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기간 약 74일, 고환에서 만들어진 성숙된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하여 외부로 나오는 데 추가로 10 ~ 14일이 걸리기 때문에 전체 기간은 약3개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자상태가 안 좋은 남성 난임 환자가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고 상태가 좋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 3개월이 지나 정액검사로 확인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생활습관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또는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정자 형성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성숙된 정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FSH, LH 호르몬과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있다면 정자형성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여성에서 젖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남성에서 증가하게 되면 앞에 말한 FSH, LH,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남성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증가하는 경우도 정자 형성에 나쁜 요인이 된다.

프로락틴이 증가하는 경우는 뇌하수체 종양이 있거나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을 때이고 여성 호르몬이 증가되는 경우는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가 증가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 임신을 준비하는 아빠에게 필요한 검사에는 어떤 검사가 있는가?

예비 아빠에게 필요한 검사로는 정액검사, 피검사, 소변검사가 있다.

정액검사는 현재 정자의 상태 (양, 수, 운동성, 모양)를 확인하여 가임력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서는 부부관계로 전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피검사로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검사, 매독반응검사, HIV(에이즈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되고, 소변검사를 통해 요도염,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성 접촉성 세균감염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술, 담배,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가 임신에 직접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치나?

술, 담배,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역시 정자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흡연은 활성화 산소를 증가시켜 정자기능과 운동성, 정자 핵 DNA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알코올 섭취가 많으면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고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역시 비만의 원인으로 여성 호르몬을 증가시켜 결국 건강한 정자가 감소되어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아빠의 스트레스나 마음가짐이 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빠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긴장을 유발하는 교감신경이 증가하고 이로 인하여 고환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감소하여 고환 내 남성호르몬이 낮아질 수 있고, 스트레스로 인하여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하여 정자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여 정자를 만들어 내는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을 하고자 하는 예비아빠들은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을 통하여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예비아빠의 생활 습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 시 1년 이상이 지났는데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하며 전체 부부의 약15%가 해당된다. 난임 원인의 약 절반은 남성쪽에 있기 때문에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남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남성 쪽 난임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아직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들에서도 건강한 정자를 얻기 위하여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 과음이나 흡연을 삼가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단 지나친 운동은 체내에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여 정자의 기능저하를 초래하여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이란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1주에 3~4차례, 1시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비만이 되면 지방조직이 늘어나고 늘어난 지방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환되는 것이 많아지게 되어 결국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이는 정자생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며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3. 고환의 온도가 올라가면 건강한 정자가 감소하기 때문에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를 입지 말고 사우나나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거나 빈번한 반신욕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역시 고환온도를 올릴 수 있어 안 하는 것이 좋다.

4. 비타민 C, 비타민 E, 아연, 엽산, 셀레니움, 코엔자임 Q10, 아르기닌과 같은 항산화제는 활성화 산소를 중화시켜 활성화 산소로부터 정자가 손상 받는 것을 보호하고 정자기능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5. 정자를 생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은 하루 주기가 있어서 아침과 낮에 증가하고 밤에 감소한다. 그러므로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수면부족 현상을 오랜 기간 겪게 되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하여 정자 생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낮에 활동하고 밤에는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