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쳐형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 1건으로 1년 매출의 11배 액수를 벌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에서 반환도 많았지만 총액적으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바이오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젠자임(사노피100%출자)과 파킨슨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ABL301은 파킨슨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신약물질 이다.

이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은 ABL301의 전임상과 1상 임상을 마무리하면, 이후 단계부터는 젠자임의 절대주주인 사노피가 개발을 진행하며-전 세계 시장에서의 상업화(개발) 권리를 갖는다.

조건은 최대 10억6000만달러(한화 1조3000억원), 에이비엘바이오는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7500만달러(약 900억원)를 먼저 확보했다.

단기 마일스톤(기술료) 4500만달러를 포함해 ABL301의 임상, 허가, 상업화 등의 성공에 따라 최대 9억85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받을 수도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계약금 수수액 900억원은 2020년 매출 81억원의 11배 규모를 1건의 기술수출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기술이전으로 2018년 13억원, 2019년엔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5~7년(2015.11부터) 신약 기술수출 계약금 기준 최다액은 한미약품 이다.

금융감독원 신고내용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당뇨신약 3종(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의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금액은 4억 유로, 추후 수정 계약액수는 2억400만 유로로 크게 줄었지만 2022년 1월 현재 까지 이기록을 추월한 성과는 아직은 없다

2위도 한미약품으로 2015년 얀센에 기술이전한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는 계약액 1억500만달러로 역대2위 이다.

3위는 SK바이오팜이 2019년 2월 아벨 테라퓨틱스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계약금 1억달러를 받는 것 이다.

4위는 한미약품이 2016년 제넨텍과 체결한 RAF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으로 받은 8000만달러이다. 5위는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 기술수출로 7500만달러를 받은 것.

6위는 한미약품이 2015년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서 모두 500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받은 것이다.

또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항암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넘기면서 5000만달러의 계약금도 역대 6위 이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10월 오노약품에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을 이전, 계약액 50억엔을 받았다.

동아ST는 2016년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한 멀티K(MerTK) 저해제와 유한양행이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넘긴 NASH치료제의 계약금이 4000만달러로 역대 1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액 상위 10개 중 5개가 반환됐다.

사노피는 한미부터 도입한 퀀텀프로젝트 중 2016년 12월 지속형인슐린의 개발을 중단, 권리를 반환했다. 이때 지속형인슐린콤보(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티이드)는 일정 기간 한미약품의 책임으로 개발한 이후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다.

최종 사노피는 인수하지 않았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대규모 임상3상 5건을 진행하다가 2020년 9월 권리를 반환했다.

이 밖에 기술수출 후 반환 건은 한미가 2019년 9월에는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치료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JNJ-64565111'의 권리가 반환됐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올무티닙은 2016년 반환, 일라이릴리에 넘긴 면역질환치료제도 2019년 반환됐다. 동아ST의 멀티K 저해제도 지난해 파트너사가 개발을 포개했다.

한편 기술수출 계약 가운데는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의 계약금 1억달러로 역대 1위. 에이비엘바이오의 ABL301은 현재 계약 유효액 기준으로는 계약금 3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