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원 이사장 “치매 치료 패러다임 전환 선제 대응 나설 것”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9일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양동원)는 코리아나호텔에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필요한 치매관리 정책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수가 전체에서 15.8%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로, 나날이 치매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2010년부터 10년간 약 3.2배 증가해 2021년에는 67만명을 넘었으며,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25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가 늘수록 사회적 비용도 늘 수 밖에 없다. 관련 비용은 지난 2013년 11조7000억원이었으나, 오는 2060년엔 43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양동원 이사장은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 비용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의료적 개입과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경도인지장애부 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치료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장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는 질병분류상 F코드로 묶여 경증질환으로 치부되고 있다”고 지적,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다 과학적인 분류체계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동원 이사장은 “경도인지장애가 경증이라는 오해 때문에 적절한 진단검사와 전문의료진에 의한 추적관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학회는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제반환경 조성 등 의료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학회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매에 대한 대국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 오늘 처음 들어본다"고 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 예방의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또 65%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없고,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88%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답했ㄷ다.

이에 치매학회는 ▶치매예방 분야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민관 합동 치매 관리 체계 구축 ▶치매 고위험군 고령층 지원 확대 ▶치매 관련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치매학회 최호진 정책이사는 “전문 인력 육성 지원이 부족하고, 공공기관 위주의 정책서비스로 늘어나는 치매 환자 관리 수요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