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은 창사이래 최초로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서울 본사가 아닌 경기도 팔탄공장 인근서 개최한다. 

이는 현 경영진과 아들간의 경영권분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과 아들 측이 추천한 이사 11명을 두고 표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오는 27~28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에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를 각각 개최한다고 공지 했다. 

정기 주주총회를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그룹은 그동안 서울특별시 송파구의 본사 한미타워에서 해 왔었다.

그러나 이번엔 한미그룹 현 경영진과 아들 측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주주총회 관련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상법 364조엔 ‘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본점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의 팔탄 공장으로 등록돼있다.

이전까지의 주총은 주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소재 본사 건물에서 개최했다. 

올 정기 주주총회 장소인 호텔은 한미약품 팔탄공장에서 1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한미그룹 경영진과 임종윤 사장 측은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 후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개인 최다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우군이 돼 줄 거란 느낌이 든다"면서 "30년 전부터 가족처럼 지낸 사이고 한미약품이 잘되길 바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임종윤 사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주총 표대결을 앞두도 있는데, ‘느낌’으로만 대주주의 향방을 언급하는 것은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행위인 것으로 본다"면서 "신동국 회장과는 아직 협의가 안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인 지난 6일 임종윤 사장은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를 공시했다. 

임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행사한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가 같은날 “정정처리가 되지 않아 삭제 처리함이 필요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