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외자약 오리지널 판권 매입-자가 생산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드드럭’ 항암제 ‘젬자’는 판권 도입 후 매출이 급증했고 전량 직접 생산에 들어가 원가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

보령의 지난해 젬자 매출은 169억원으로 전년대비 55.3% 증가했다.

1997년 일라이릴리가 국내 허가를 받은 젬자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에 사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로, 보령은 2014년 젬자의 코프로모션 진행, 2020년 5월 국내 권리 모두를 인수했다.

젬자 판권 인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이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연도별 보령 젬자 매출(단위 백만원/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젬자는 모두가 자가 조제 완제품으로 만들어 졌다. 보령은 젬자의 2022년부터 예산캠퍼스에서 직접 생산-공급하고 있다.

2022년 보령의 젬자 매출은 109억원 으로 제품 매출 비중은 54.5%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젬자의 매출은 100% 상품매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젬자는 보령에서의 권리 인수 후 판매가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젬자는 2020년과 2021년 상품매출 123억원과 1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2년 직접 생산체제 전환을 대비한 물량 조절로 2021년 보다 매출이 급증했,  

2022년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100% 직접 생산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2020년 권리 인수 때보다 37.9% 늘었다.

보령은 2007년부터 항암제 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9년 ‘Onco본부’를 신설, 2020년부터는 Onco부문으로 항암제 조직을 확대했다. 

현재 사내 가장 큰 조직 규모인 ‘부문급’으로 항암제 조직 운영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보령이 유일하다. 

보령은 2021년 국내에서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 신설, 올해 1월부터는 폐암팀을 신설해 암종별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각각의 조직을 구축했다.

LBA전략으로 2022년 일라이릴리의 비소세포암 치료제인 알림타의 권리도 사들였는데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알림타는 미국서 승인된 비소세포폐암(2004) 치료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화학치료에 사용될 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병용치료에도 쓰인다. 

지난해 알림타는 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이 직접생산하면서 모두 제품매출로 반영됐다.

지난해 보령은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전년대비 20.6% 늘었다. 매출액은 8596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보령은 지난 2019년 매출 5243억원과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동반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년새 86.7% 증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683억원으로 173.5% 확대됐다.

보령의 항암제 전문 제조시설은 LBA전략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19년 준공된 보령의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은 약리활성이 높은 의약품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최신식 ‘아이솔레이터 시스템(Isolator System)’인데, 대부분의 제조공정 단계를 갖췄다. 

국내에서는 202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서 GMP 승인을 받은 후, 같은 해 12월 말부터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인 ‘벨킨주’ 생산으로, 예산공장의 항암주사제 생산이 본격화했다.

올 2월에는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