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바이오전문-제약 기업이 신제품-신약개발 또는 시설투자 재원 조달을 위해 증자에 나선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네이처셀은 R&D투자를 목적으로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주주에 신주 806만5000주를 배정하는 방식. 주당 배정 신주는 0.15195077. 예정 발행가는 7440원으로 전날 종가 1만1150원보다 33% 낮아 매력이 있다.

유상증자 조달액 600억원은 전 거래일(17일)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 5918억원의 10% 수준 이지만, 네이처셀의 작년 매출은 267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점을 고려하면 많은 것이고, 이 600억원은 올 1분기말 자산총계 534억원을 넘어선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헬릭스미스(바이로메드)는 지난달 1천59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천596 억 원은 헬릭스미스사의 시가총액이 3조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큰 액수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재무회계 기준 매출이 53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 볼 때 너무 큰 액수 이고, 2016년 10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천392억원을 조달한 바 있어, 최근 3년간 주주들로 부터 무려 2988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게 되는 것 이다.

▶CMG제약은 지난달 1122억원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식시세 전광판 

이를 2016년 공장 신규 설립을 위해 주주를 대상으로 528억 원을 조달했든 것을 합치면 최근3년 1650억원을 모집하게되는 것 이다.

이 회사는 자산총계 1170억 원(올 3월말)을 훨씬 넘는 액수이다. CMG제약의 작년 매출액은 499억원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지난달 133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의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액은 1968억원-작년 매출 454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 이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해 339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300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이는 매출 35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 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도 지난해 주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들 바이오기업 들은 증자목적을 신약개발 재원 마련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상증자는 주주들이 주식을 시가보다 저렴하게-대부분 주식의 액면가로 매입 할 수 있는 있어 분명 이익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능력-신제품의 가치를 정밀하게 들여다 보지않고 증자에 참여 했다가는 심각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점도 반드시 고려하는 '주의'가 필요다.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이 증자에 '호의'를 보이다가, 개발능력에 대한 의심을 갖는 쪽이 더 많아지면 주가는 추락, 결국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실제로 CMG제약은 지난 5월 15일 유상증자를 공시했지만, 주가가 20.55% 떨어졌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3740원이었지만 주가는 하락, 2875원으로 낮아졌고, 자금조달 규모는 863억원으로 다소 축소됐다.

에이프로젠의 유상증자도 신주 발행가액이 1245원 에서 1005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조달액은 1331억원에서 1074억원으로 줄었다.

네이처셀의 경우도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후 주가가 급락, 18일 종가는 전날 보다 23.14%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