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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성 '뇌동맥류' 머릿속 시한 폭탄 ?

서울대병원 이성호 교수, 개념과 증상부터 치료법까지 소개
장석기 기자 / sciencemd@daum.net
승인 22-11-18 16:06 | 최종수정 22-11-21 07:47  
 

 

 파열성 뇌동맥류는 약 15%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전조증상이 없고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18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성호 교수에 따르면 이의 예방을 위해선 사전에 뇌동맥류의 증상과 수술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호 교수는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라고 설명한다. 전인구의 2~5%가 정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핀란드, 일본, 한국 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모두 밝혀지진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연구로 알려진 바는 뇌동맥이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층이 얇아 '동맥류' 발생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뇌동맥 혈관벽에 높은 혈류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고 일련의 과정으로 동맥류가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여성, 고령, 동맥경화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보다 잘 발생하고 고혈압과 흡연 등 조절이 가능한 위험인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뇌동맥류의 증상은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다.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우연히 발견된 뇌동맥류와의 연관성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관련이 없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두개강 내로 피가 차면서 뇌를 비롯한 구조물을 압박한다. 이를 뇌지주막하출혈 혹은 뇌거미막하출혈이라 한다. 증상은 출혈량에 따라 두통부터 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통의 양상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환자들이 많고,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의식저하, 혼수,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확률 혹은 사망률이 높아진다.

 

재발 땐 아주 위험하다. 즉 뇌동맥류가 한 번 파열된 뒤 다시 파열되면 더욱 치명적이며 혈관이 오그라드는 혈관 연축, 뇌실의 뇌척수액이 축적되는 수두증 등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뇌거미막하출혈의 사망률은 약 28~35%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며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50% 이상이다.

 

뇌동맥류 중에서도 비교적 덜 위험한 경우는 크기가 작거나 파열 위험이 낮은 부위에 위치하는 경우다. 특히 상상돌기 주변이나 경막 외에 위치한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굉장히 낮다.

 

또한 ‘접합부 팽대(유두)’의 경우와도 구별을 해야 한다. 접합부 팽대는 큰 혈관에서 작은 혈관이 나오는 기시부가 넓어진 부분을 의미한다. 마치 동맥류처럼 튀어나와 있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동맥류가 아니기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접합부 팽대에서도 드물게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추적 관찰은 해보는 것이 좋다.

 

위험한 뇌동맥류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주 위험한 뇌동맥류는 이미 파열이 일어난 동맥류다. 파열로 인한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두통은 일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출혈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경미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파열이 한 번 일어났던 동맥류는 다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반드시 정밀검사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발생한 동맥류도 위험하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주변 뇌와 뇌신경을 눌러 △안검하수(한쪽 눈이 안 떠지는 증상)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편측 안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매우 큰 동맥류의 경우에는 뇌를 압박해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를 발생시키기도 하는데​이는 직경 25mm 이상의 ‘거대 동맥류’에서 주로 관찰된다.


[그림2] 상대적으로 위험한 동맥류


 그리고 다발성 동맥류 환자에서 파열된 동맥류가 있었던 경우, 직경이 크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혹이 하나 더 달려있는 동맥류들도 비교적 위험한 동맥류에 속한다.

 

치료 방법의 결정은 보통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자세한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혈관조영술은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해 혈관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으로 동맥류의 모양과 주변 혈관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의 2가지 치료법이 있다. 뇌동맥류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2가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첫 번째는 혈관 내 치료인 ‘동맥류 코일 색전술’이고 두 번째는 개두술을 통해 직접 동맥류로 접근하는 ‘동맥류 경부 결찰술’이다.
        

 [그림3] 동맥류 코일 색전술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