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마곡센터 인력 확충, 새 센터장 오픈이노베이션 주도

 ■ 삼진제약 공동연구 계약 자료(삼진제약)

삼진제약이 최근 2년 업무 협업 16건, 파이프라인 수와 정부과제 수주 증가 등 '가능성'을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6일 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 29일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 에이피트바이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진은 자체 보유 '링커-페이로드 결합체'를 활용한 ADC 약물을 개발에 나선다. 개발하는 에이피트바이오는 특정 난치성 고형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 표적의 항체를 개발한다.

삼진제약은 올해 총 4건의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2월 뇌 질환 영상 AI 솔루션 업체 뉴로핏에 전략적 투자 업무 협약을 했다. 

삼진제약이 뉴로핏에 총 10억원을 투자하고 양사가 공동으로 제품 상업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 이다. 

양측은 신약개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연구 인력을 상호 교류하는 등 협업을 진행한다. 

이어 ▶8월엔 아론티어와 항암제 'SJN315'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아론티어는 2017년 설립된 인공지능(AI) 활용 단백질 구조 기반 혁신신약 개발 업체다.

2년전 부터 삼진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2년간 공동연구 또는 업무협약을 맺은 건수는 16건에 달한다. 

2022년 이후 아리바이오, 심플렉스, 싸이클리카, 인세리브로, 온코빅스, 핀테라퓨틱스, 노벨티노빌리티 등과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 계약 16건 가운데 ADC 관련 협약이 3건, AI 신약개발 관련 협약이 8건이다.

성과도 있다. 2년 사이 가능성 신약 파이프라인이 한층 늘었다. 

2022년 이후 연구 시작 과제만 18 건이다. 적응증도 항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알레르기, 항혈전·색전증, 당뇨 등 다양하다.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SJP015'은 국내 임상 1상 중 이다. 이외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모두 후보물질 탐색 단계 이다. 

이 과정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에 선택과 집중하는 파이프라인 솎아내기 작업을 거쳐 2021년 말 16개였던 파이프라인이 올 9월 말 28개로 늘었다.

정부 과제 수주도 늘었다. 최근 국책 과제를 따내려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은 치열한데 2년 동안 6건의 국책 과제를 수주했다.

내용은 인세리브로와 개발 중인 'SJN301'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 과제로 선정됐다. 

■삼진제약 매출 및 연구개발비(자료: 삼진제약)

4년간 총 57억원을 지원받게 됐는데,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SJN304'와 'SJN305T', 'SJN306'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국가 과제로 선정됐다.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 'SJN314' 역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 과제로 선정돼 2년간 총 6억원을 지원받는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JN309'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로 선정됐다. KDDF로 부터 지원받는 연구개발비는 21개월간 총 8억7500만원 이다.

 SK 출신 이수민 센터장 영입 후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

이 같은 성과-변화는 삼진제약이 대규모 R&D 센터를 조성, 인재의 적극적인 영입으로 확보한 것 이다.

삼진제약은 2021년(12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해 신약전문의 마곡 연구센터(연면적 1만3340㎡ 규모에 지상 8층, 지하 4층)를 개소했다. 

마곡센터엔 신약연구개발에 특화된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에 있던 임상·개발팀 구성원들이 집결했다. 임상·허가 등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 할 수 있다.

삼진제약은 연구센터장에 2022년 3월 SK케미칼의 이수민 연구센터장을  영입했다. 

그는 20여 년간 신약개발, AI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공동 연구, 투자 등 업무를 담당한 R&D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 센터장 합류를 시작으로 연구소 인력도 크게 늘었다. 연구센터 인력은 2021년 말 65명에서 올 9월 말 1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작년엔 AI 신약개발 전담 부서인 디지털이노베이션TF팀을 신설, 박사-석사급 인력을 새로 영입했다. 9월 말 기준 삼진제약의 연구개발 인력은 박사급 16명, 석사급 6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354억원을 지출했다. 연 매출의 12.13%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삼진제약의 R&D 비용은 2021년 303억원에서 지난해 307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세 이다.

삼진제약은 임상-전임상-선도물질 최적화-유효 물질 탐색 등 각 개발 단계에 적절한 개수의 과제가 배치된 건강한 구조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5년 뒤엔 기술수출 2건, 임상 1상 단계 과제 4건, 전임상 단계 과제 약 10개를 보유를 목표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년마다 기술수출 1건씩을 달성, 10년 뒤에는 총 5건의 기술수출과 시판허가 받은 신약 최소 1개를 보유한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10년 뒤에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나 TPD(표적 단백질 분해) 등 최신 트렌드의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