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뮨온시아, 2016년 미국 소렌토와 합작 설립...올 8년차

■유한양행, 이뮨온시아 주식매입 동향(단위/주, 원)/자료:금감원. 

면역 항암제를 개발한 이뮨온시아가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최대 투자주는 유한양행으로, 현재 지분은 66%로 상장 후 평가이익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3년간 '보호예수'여서 당장 해당수익의 현금화는 어렵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지난 5일(금) 종가 5900원을 기록, 공모가 3600원과 63.88%가 올랐다.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 지분은 약 66%의 주식 평가액은 약 2843억원이 된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합작으로 설립했다. 

그런데 2023년 말 유한양행은 소렌토이 지분을 전량 인수 보유 지분을 67%까지로  늘렸다. 이는 소렌토가 2000억 규모 손해배상소송 에서 패소, 파산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유한양행은 소렌토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 '상황' 후 이뮨온시아는 지난달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57% 상승한 5640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4117억원이다. 

이후 131%까지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았고, 공모가 보다 두 배 이상 오른 75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뮨온시아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회수 전략도 주목받는다. 다만 유한양행은 단 한 차례도 보유 지분을 시장에 매각한 적이 없다.

유한양행은 2016년 이뮨온시아 주식 235만9056주를 118억원에 취득, 설립했다. 1주당 취득 가격은 5000원, 이후 유한은 2021년 말 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이뮨온시아 주식 11만3208주를 확보했다. 이때 1주당 취득가액은 5만3000원이었다.

그런데 이뮨온시아가 2022년 1:10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주식 2225만376주를 배정받았다. 

유한양행은 2023년 소렌토가 보유한 이뮨온시아 보통주 2266만주 전량을 270억원에 매입, 같은 해(2023년) 말 8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있었고, 이 때 150만9434주를 추가 취득했다. 

작년엔 이뮨온시아에 보통주 1100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뮨온시아 주식 4889만1724주를 취득했고, 투입한 총액은 총 671억원 이다. 

1주의 평균 취득가액은 1373원으로, 지난 5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년 만에 유한양행은 2213억원의 미실현 평가이익이 확보됐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당장 이뮨온시아 지분을 매각, 수익을 실현할 수는 없다. 

이는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IPO 과정에서 총 3년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뮨온시아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유한양행은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규정상 의무보유 기간 1년에 자발적 의무보유 2년을 더해 상장 후 모두 3년 간은 "자사 지분 보유"라는 대외약속을 했었다. 

유한양행은 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되는 지분 성격을 고려할 때,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의 지분매각 시점이 도래된다해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 주요 파이프라인 관련 '기수' 발명에 대해 독점적 실시권을 확보,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사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