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여편의 미충족 '대응'…시장판도 변화 가능성 보여

 키트루다SC 예고... 면역항암제 정맥서 피하주사제로

기존 치료제의 투여시간 한계를 넘어선 상당수의 희귀질환 신약이 곧 FDA(미국식품의약국)를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고 있는 품목은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제로, 9월 중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정맥주사 보다 '투약간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엔 페닐케톤뇨증, 척수성근위축증(SMA), 기관지확장증 등 희귀질환 적응증의 혁신신약들의 심사도 예정돼 있다.

9일 국내외 약업계에 따르면 FDA는 면역항암제인 ▶MSG의 키트루다 피하주사(SC)제를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9월 23일까지 여부를 예고한 상태 이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94억8200만 달러(약 43조원)로,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키트루다의 SC 제형이 실용화되면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키트루다는 기존의 폐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주요 고형암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적응증을 넓혔다.

면역항암제는 ▶로슈의 티쎈트릭과 ▶BMS와 오노의 옵디보의 SC 제형이 개발된 상황이다. 이들 항암제는 정맥투여(IV)로 주사 시간이 1시간 넘게 소요된다는 단점을 개선한 것 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키트루다SC의 임상은 EGFR, ALK, ROS1 변이가 없는 4기 편평세포 또는 비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환자 377명을 대상으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각각 병용, 키트루다 IV제형과 SC제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은 SC제형(251명)과 IV제형(126명)에 2: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이에선 객관적반응률(ORR)은 키트루다SC군 45.1%, IV군 42.1%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SC군 8.1개월, IV군 7.8개월로 유사했다. 전체생존기간(OS)은 두 군 모두 중앙값에 미치지 못했다.

안전 측면에서 3등급 이상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SC군 47.0%, IV군 47.6% 였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으로 SC군의 8.4%가 투여를 중단, IV군은 8.7%로 각각 나타났다.

키트루다SC에는 우리나라 기업인 알테오젠의 제형변경 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가 적용됐다. 

 ▲미국 FDA(워싱턴 DC 소재).

알테오젠 보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피하조직의 투과성을 높여 약물이 빠르게 분산, 혈류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이다.

피하조직은 히알루론산 보호로 약물 전달이 쉽지 않았는데,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통해 히알루론산을 분해할 수 있게된 것 이다.

미국 제약바이오기업 ▶PTC 테라퓨틱스는 희귀 대사 질환인 페닐케톤뇨증(PKU) 신약후보물질인 '세피압테린’ 허가에 도전한다. 

작년 10월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 PDUFA(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에 따라 이달 내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세피압테린은 먹는 것으로, 여러 생물학적 물질의 대사에 관여하는 핵심 효소 보조 인자인 테트라하이드로비옵테 이다. 테트라하이드로비옵테인은 페닐케톤뇨증 환자의 혈중 페닐알라닌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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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닐케톤뇨증은 단백질에 2~5% 함유돼 있는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의 결핍으로 경련과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상염색체성 유전 대사 질환의 일종이다.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지능 장애, 연한 담갈색 피부와 모발, 경련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가 신청은 임상 3상 ‘APHENITY’ 연구로, 임상에서 세피압테린 투여군은 페닐알라닌 수치가 평균 63% 감소됐다. 환자의 84%에서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른 기준치인 페닐알라닌 360µmol/L 미만에 도달하는 등 대다수의 참가자가 '조절'에 성공했다.

▶스콜라 락(Scholar Rock)이 개발한 SMA 치료제 아피테그로맙은 FDA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FDA는 오는 9월 22일까지 승인 여부를 판단한다.

아피테그로맙은 근육 직접 타깃의 신규 치료제. 이미 생존운동 뉴런(SMN) 표적치료제를 투여 중인 SMA 환자에게서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추가적으로 입증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치료가 SMN 단백질 결핍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아피테그로맙은 근육 내 활성화된 마이오스타틴을 억제, 직접적인 근기능 향상을 유도하는 것 이다.

이번 허가 신청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 ‘SAPPHIRE 연구’ 데이터로 제출됐다. 스콜라 락은 지난해 10월 주요 결과를 공개, 지난 6월 미국 댈러스의 근이영양증협회 학술대회에서 정식 발표됐다.

임상 결과에서는 SMA-아피테그로맙 병용때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운동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SMA의 대표적 평가도구인 ‘HFMSE(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cale-Expanded)’ 지표 기준으로 측정됐다.

미국 ▶인스메드(Insmed)의 만성 폐질환 치료제 ‘브렌소카팁’은 내달 12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는 ‘비낭포성 기관지확장증’ 분야에서 최초의 적응증 승인에 나서는 것 이다.

브렌소카팁은 디펩티딜 펩티다제-1(DPP1) 억제제. 과도한 호중구 활성화를 조절, 폐 조직의 만성 염증 및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 것이다. 이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호중구 매개 질환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있다.

승인될 경우, 기관지확장증 영역에서 최초의 허가치료제가 되며, DPP1 억제제 중 세계 최초의 승인이 된다.

브렌소카팁 허가 신청은 ASPEN은 1700명 이상의 기관지확장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근거가 제시됐다. 52주간 브렌소카팁 10mg 또는 25mg을 투여한 결과, 연간 폐 악화 발생률이 위약 대비 각각 21%, 19% 감소하며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악화 발생까지 소요된 기간 연장, 무악화(exacerbation-free) 환자 비율 증가, FEV1(초당 강제호기량) 유지 등 2차 지표에서도 일관된 유효성이 확인됐다. 

25mg군에서는 폐기능 감소 속도를 유의미하게 지연시키는 효과도 관찰됐다. 약물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기침, 두통 등으로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