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empathy)과 관용(generosity)은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공감과 관용 행동을 할 때의 뇌의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혁신적인 연구로 이 둘의 신경 매커니즘의 실마리가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각) 메디컬뉴스투데이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사람은 복잡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복잡한 동물로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위해 수천가지의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때로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데 사람의 이러한 특징인 관용과 너그러움의 신경 매커니즘이 밝혀진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Patricia Lockwood 박사와 연구진은 사람의 '친사회적 행동'(다른 사람을 돕거나 도우려고 행하는 모든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관용과 너그러움의 신경적인 기원을 알고자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가진 관용과 너그러움의 특징을 연구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주어진 작업을 실행하는 동안 MRI 기계로 스캔했다. 

이때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작업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걸 어떻게 학습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모델이었다.

참가자들은 가장 큰 보상을 받기위해서 특정버튼을 눌러야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버튼은 어떤 것인지도 학습해야했다.

연구결과에서 참가자들은 타인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방법보다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법을 더 빨리 익혔다.

MRI스캔을 이용한 결과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을 수행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정확히 찾아냈다.

뇌의 전두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ACC)은 심장박동, 혈압 등 신체의 자율기능을 제어하는 기능이 있으며 또한 보상 예측, 충동 억제, 의사결정, 감정같은 높은 수준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이 타인을 어떻게 돕는지를 학습할 때는 ACC의 특정 부위인 슬하전두대상피질(sgACC, subgenual anterior cingulate cortex)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스캔을 실시했을 때 이 부위만 밝게 나타났고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했을때 이 부위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sgACC이 너그러움과 공감을 조절 및 모니터하는 것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는 sgACC가 사람마다 동일하게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관용 수치가 높다고 말한 참가자들은 sgACC 활성화 수치가 높았고 그다지 관용적이지 않다고 답한 참가자들의 sgACC 활성화 수치는 쉽게 높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관용과 친사회적 행동과 연관된 뇌의 특정 부분이 중복된다는 이전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데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며 이 부분은 관용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다.

연구진은 "우리가 타인을 위해 행동할 때 뇌가 하는 행동을 이해하면 다른 사람들을 무지하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