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메트포르민(metformin)과 혈압약 시로신고핀(syrosingopine)을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면 암 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해준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7일(현지시각)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 Basel대학교 Michael Hall 박사는 " 메트포르민과 시로신고핀을 같이 사용했더니 항암작용이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메트포르민이 항암 효과를 내려면 당뇨병 치료에 쓰는 용량을 높여야 하는데 그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 이에 메트포르민의 항암작용을 도울 수 있는 1천여 가지 약물을 실험한 결과 혈압강하제인 시로신고핀을 찾을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메트포르민은 세계적으로 2형(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는 당뇨병 표준치료제로 항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이 두가지를 병용했더니 폭넓은 암세포에 효과적이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백혈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암세포에 이 두 가지 약을 혼합한 성분을 정상 세포에 독성이 되지 않을 정도의 용량으로 투여했더니 암세포들이 죽었다.

그러나 백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세포는 이 혼합약물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암 실험쥐들에게 이 두 가지 약을 혼합한 성분을 투여했을 땐 종양이 축소되면서 종양 결절(tumor nodule)의 수도 줄었다. 일부 쥐들은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했다.

메트포르민은 세포의 '에너지 생산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호흡 사슬(respiratory chain)을 차단해준다.

시로신고핀은 에너지원이 되는 포도당의 분해를 억제한다.

이 두 약물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시스템을 차단해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대사활동이 왕성하고 증식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처럼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