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는 태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손에까지 대대로 그 영향이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각) 사이언스 데일리는 Cerebral Cortex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의 Kelly Huffman 박사는 " 임신동안 음주가 태아의 뇌와 행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태아 당대로부터 그 후대에까지 대대로 이어지면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쥐의 자손을 3세대에 걸쳐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체의 임신 중 음주에 의한 '출생 전 에탄올 노출'(PrEE: prenatal ethanol exposure)은 알코올에 직접 노출된 태아 당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생 전 알코올에 노출되지 않은 후대까지 그 영향이 대대로 전달된다는 증거를 쥐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앞서 출생 전 알코올 노출이 복합 행동과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대뇌 신피질(neocortex)의 구조에 영향을 미쳐 비정상 운동 행동과 불안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장애(FASD: f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라고 한다.

이러한 뇌와 행동 이상이 당대만이 아니라 후대까지 이어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연구팀은 FASD 쥐를 만들고 이 쥐의 3대에 걸쳐 뇌와 행동에 이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봤다.

당대의 FASD 쥐는 예상대로 신피질 내 신경망의 발달 이상, 비정형 유전자 발현, 이상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2세대, 3세대 쥐들도 1세대 쥐와 유사한 뇌 이상과 행동장애가 나타났다.

이 1~3세대 쥐들은 출생 전 알코올 노출이 없었던 다른 1세대 쥐와 그 2~3세대 쥐들보다 뇌의 용적과 체중이 현저히 적고 불안-우울 유사 행동과 감각운동 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 이는 임신 중 음주가 태아와 그 후대의 신경계에 '폭포효과'(cascade effect)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FASD는 유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