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로르카세린(lorcaserin)이 2형(성인)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Molecular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University of Aberdeen Rowett Institute과 Universities of Cambridge 연구팀은 "로르카세린이 식욕을 억제할 뿐 아니라 혈당을 떨어뜨리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르카세린은 뇌에서 분비되는 식욕조절 호르몬인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펩타이드를 활성화시켜 포만감을 유발함으로써 식욕을 떨어뜨리는 비만 치료제이다.

 
케임브리지대학의 Mark Evans  박사는 " 그런데 POMC 펩타이드가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또 다른 뇌 회로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포도당 흡수를 위해 인슐린을 활용하는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치료에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발견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는 모두 간 등 체내 특정 기관이나 메커니즘에 작용하는 것이며 뇌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없다. 실험쥐에 나타난 로르카세린의 효과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면 이 약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