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겹갑하근) 및 힘줄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회전근개 파열은 흔히 진단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사진 김률 원장.)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어깨를 가지고 생활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수년간 불편함을 참고 생활한 경우도 있고, 최근에 파열이 발생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도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질병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학적 검사와 영상의학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된 상태로, 외상보다는 반복적인 사용과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팔을 크게 움직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잘못된 자세로 어깨 운동을 하는 것 등이 회전근개를 손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특정 동작이나 상황에서 어깨 관절이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운동 범위의 제한이 발생합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환자분의 증상과 영상의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회전근개 전층 손상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칙입니다. 파열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 회복되지 않고, 퇴축이 진행될 경우 봉합까지도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긴급하게 요하지는 않지만,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전층 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보존적 치료와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보통 환자분들은 수술이 주는 1차적 부담감으로 인해, 수술적 치료를 꺼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의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의 경과, 나이, 직업, 필요한 어깨 기능, 파열 크기, 통증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 지나치게 치료를 미루면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선 현재, 고령 환자들도 어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전공의로 근무하던 15년만 하더라도 80세 넘은 환자의 회전근 개에 대한 수술은 거의 없었으며, 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되고 있으며, 수술 결과도 비교적 양호하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