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성인에게도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The Rockefeller University의  Joseph Gleeson 박사와 연구진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뇌세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카는 주로 태아의 뇌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줘 소두증 태아 출산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태아 단계에서 뇌를 만드는 줄기세포 형태의 신경계 전구세포가 지카의 공격을 받으면 뇌의 정상적인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것.

성인들의 신경세포는 지카에 저항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 '일부 신경계 전구세포는 성인의 뇌에도 여전히 남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카에 감염된 실험쥐들의 뇌에서 세포들이 죽어 나가고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증식이 감소하는 현상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우리는 성인의 뇌도 태아의 뇌가 지카에 취약한 것과 같은 영향을 받는지에 알고자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에 대한 답은 '확실히 그렇다'였다. 다만 이번 실험은 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적용되는지와 성인 뇌세포 손상이 장기적인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지는지 등과 관련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