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일련번호제(묶음번호)'가 복지부 의도대로 오는 7월 시행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강한 반대-유예를 요구하는 의약품 유통사를 의식, 복지부는 포장지(紙)는 시행, 내용물은 '유예' 라는 이중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인다.   

오늘(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센터장 이경자)는 오후 2시, 4시 두 차례에 걸쳐 100곳의 특정 제약회사를 대상으로한 묶음번호(어그리게이션/Aaggregation)에 대한 표준화 교육을 한다. 

교육 참여 제약사는 아직 묶음번호를 부착하고 있지 않은 48곳, 이미 적용은 하되 묶음번호의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제약회사 52곳 이다.

이날 교육에선 이의 1~2년 유예를 요구하는 입장인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바코드의 일원화 후 시행 ▶묶음번호 의무화 ▶실시간 보고→월 보고 ▶비용지원 등을 요구하자, ■심평원(정보센터)이 대신 나서 '묶음번호'의 시행 의지를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센터는 이보다 앞서인 지난달 18일 '국제의약품전 2017 제약산업 생산책임자 간담회' 자리에서 묶음번호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한 바 있고, 지난주 제약회사,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 유통협회와의 간담회도 개최한 바 있다. 

이경자 정보센터장은 "아직 전면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인 ▷유통협에 대해선 "묶음번호 가이드라인을 에 전달하고, ▷제약회사를 대상으로는 교육 등을 통해 표준화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센터는 "유통협에 묶음번호 의무화, 표준화, 법제화에 협조"를 요구 하면서 "유통협이 거부는 하고있지만, 필요성은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통협회는 아직 "의약품 일련번호제가 유예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도매업체들도 "재정지원(정부라인)이 있을 때까지 보이콧 하자"는 입장이 우세한 상황 이다.

그럼에도 유통협 회원도매상 633곳 가운데 '사전 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곳이 무려 4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정보센터는 일련번호 의무화의 안착을 위해 '유연성'을 둔다는 방침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수립-시행 기관인 복지부도 일련번호제를 표면적으로는 7월 강행으로 가고, 내용적 으로는 패널티 등 제재 보다 개선유도 등의 명분을 붙여 복지부정책에 뒤따라 오도록 하는 사실상의 '내용유예'를 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약사 에서도 프로그램에 서툴고, 도매상에 보낸 데이터(일련번호 내용물-의약품)에 오류투성이고, 이 때문에 최종 도매상은 수작업을 하고 있는 실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