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의 연내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어로는 Artificial Intelligence 단어의 첫 알파벳만을 따 AI센터로 약칭했다. 여기에 군살을 더 붙인다면 New Drug Development Artificial Intelligence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더 줄이면 NDAI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협회의 AI센터는 지난 3월 2일 취임한 원희목 회장의 '구상'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 때문인지 일부 안티 약업인은 “보여주기”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지는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내용의 구체성-충실도에도 관계없이 AI구상(접근)에 박수를 보낸다. 원희목 회장은 “협회 명칭에 ‘바이오’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도, 단순한 세(勢) 과시가 아닌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향한 ‘변화의 준비’였다”는 설명을 한 셈이다.

본지는 “협회의 AI센터 추진은 신약창출의 선도 및 함축적 지원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G7수준의 신약강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시켜 보자”는 것 이어야 하고, “관(官)의 간섭이 아닌 약업계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

본지가 사설에서 표현한 ‘선도-함축’엔 “신약의 문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지구촌 메이저 제약사의 신약 최신정보에 AI가 007수준으로 접근하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과 기대인 것 이다.

우리나라는 동아ST, 한미약품, 보령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일양약품, 중외제약, 일동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등 제약사 10곳은 글로벌 대열에 진입했다. 일부 제약사는 최대 수 조(兆)단위의 기술수출을 했을 만큼 발전했다. 우리는 신약 선진국의 연구실 문 앞에서 기웃거리는 수준이 아닌, 연구실 안에 들어가 있다. 그들 외자사를 최대한 활용, ‘신약G8’에 도전해야 한다.  

당국 AI계기 학계 아닌 제약사에 신약개발 자금 광폭 지원을    

日, 산-학 스스로 매칭 앞서가...테바 등 거대 정보그룹 형성

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0여 곳은 특허회피 등을 통한 개량신약을 개발, 오리지널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제약산업은 글로벌 신약을 개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고의 퀄리티를 자부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으로부터 급여약가 에서 OECD 34국 가운데 철저하게 ‘바닥대접’을 받고 있다. 그도 모자라 정당한 영업행위의 비용까지 수시로 ‘리베이트 매도’ 벼락을 맞곤 한다. 

여기에 시민단체들도 한 몫 거든다. 언론은 진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좀 지나치게 표현 하면 “한국의 제약사들은 환자에게 사약(死藥)을 먹이고 있다”고 국민들을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과장보도 한다. 

본지는 그동안의 사설에서 수차 “악조건 속에서도 신약의 꿈을 버리지 않은 제약업계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AI센터 설립을 계기로 당국-언론-시민단체 등에 당당하기를 바란다. 

AI센터는 기존 신약물의 무한 자료를 확보, 시뮬레이션을 통해 또 다른, 향상된 치료물질 개발을 도상으로 해보는 게 첫 걸음일 것 이다. 얼핏 생각하면 정보수집이 아주 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신물질을 선점하고 있는 선진국의 글로벌 들은 신약물(모든 단계적) 정보를 철저하게 ‘보안’하고 있다. 벽(壁)을 뚫는 방법은 그들과의 거래만 있을 뿐 이다. 

글로벌 시장은 벌써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의 활성화로 가고 있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신약 강국순위 2~4위권으로 평가 받는 일본을 보자. “교토대학과 자국내 제약·정보기술(IT)업계 등 산-학-연 약 70곳은 최근 신약개발 전용 인공지능(AI) 개발에 착수했다”고 의약전문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얀센의 경우는 이미 작년 영국 AI기업 베네볼런트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후보 물질의 평가와 함께 난치성 질환 치료제의 개발에 나섰다. 

화이자는 IBM의 AI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와 면역 및 종양학 연구 및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이 밖에 세계 제네릭 톱 메이커인 테바는 호흡기, 중추신경계 질환의 분석, 만성질환 약물 복용 후 분석을 위해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퀄리티 세계 최고 국산약, 급여약가 후려치기로 제약사 혼수상태" 

국내 주요 제약사 글로벌 메이커 부상..."고부가 '신약' 창출 가능"  

자사 제품 복용하는 환자 가운데 2억 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복용 데이터를 확보, 부작용과 새로운 적응증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신약창출에 나서고 있다. 

신약강국 제약사들의 AI행보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또 철저하게 상업적이다. 우리 제약기업들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고, 동시에 관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본지는 이 대목에서 정부에 “신약에서 학계에 지원하는 막대한 자금을 차라리 제약기업에 그것도 전액 지원해 줄 것”을 제안 한다. 

왜 일가 ?. 문제된 케이스가 여럿 있지만 한 예만 보자. S대 산업협력단은 2004년부터 10년간 정부로부터 326억 8000만원(7개 과제)을 받았지만, 성과는 없었고, 정부는 겨우 이의 4,4%인 14억 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 

신약지원에 대한 정부의 ‘집합’된 통계는 그리 흔치않다. 다만 복지부, 신약개발사업단, 항암제사업단 등에서 한해 수천억 원을 운용(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학계로 지원되는 상당액의 대부분은 “성과 무(無)”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만약 이를 성과가 곧 생존인 제약업계에 전액 지원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 이다.

복지부는 제약바이오협의 AI센터 설립을 계기로 개별 제약사에 연구비(신약)를 광폭적으로, 직접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본지는 제약바이오협의 AI센터 설립 추진을 적극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