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등 야채를 먹으면 대장암 유발과 염증을 막을 수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더 인디펜던트지는 Immunity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Francis Crick Institute 면역학실험실 Gitta Stockinger 박사와 연구진은 "브로콜리나 케일, 양배추가 장에서 소화될 때 나오는 ‘인돌카비놀3’(indole-3-carvinol : I3C)'이란 화학물질이 장염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건 장 세포 표면에 위치한 단백질인 ‘아릴 하이드로카본 수용체(aryl hydrocarbon receptor :AhR)’다. 

AhR은 외부 박테리아가 들어온 것을 감지한 뒤, 우리 몸의 면역세포나 장내 상피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면 제때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염증이 생기거나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이 체외에서 실험쥐의 장과 유사한 생체장기인 오가노이드를 배양할 때, AhR을 처리하지 않으면 장 세포가 영양분과 점액을 흡수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분화가 잘못 진행돼 암 세포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AhR이 장내 염증뿐아니라 세포의 분화에 깊이 관여해 암세포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AhR이 없도록 쥐를 변형시켰더니, 예상대로 장염에 쉽게 걸렸다. 그런데 이 쥐에게 배추 속의 야채를 먹이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AhR이 없는 쥐에게 브로콜리 등을 먹인 결과, 장염이나 암에 걸리지 않고 수명을 다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어 장암에 걸린 쥐에게 배추 식이요법을 실시하자 암의 증식 속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배추속 식단에서 나온 I3C 물질이 쥐의 생체에서 AhR의 역할을 대신해 장건강을 유지시킬수 있다. 이번 결과는 지방 함량이 높고 야채가 적은 서양식 식단이 장에 암을 일으킨다는 통념을 입증하는 증거다.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