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전반이 하향세임에도 올 3분기 상위권 제약사들은 이를 이겨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력품의 선전 외에 신약 기술료 수입 발생 등 영업외적 요인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금융감독원의 실적 종합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등 주요 대형제약사 9곳의 3분기 잠정 실적은 6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3분기보다 상승했고, 매출액은 9곳 모두가 성장을 실현했다.

3분기 9곳 가운데 유한을 제외한 8곳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7곳이 증가세를 보이는 등, 3분기는 상반기까지의 수익성 악화를 딛고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 ​▲상위 제약사 9곳 3분기 매출 영업이익(단위: 백만원.%/자료: 금감원)

▲상위 제약사 3분기 누계 매출-영업이익(단위: 백만원.%/자료: 금감원)

​ 

유한양행, 기술료 수익반영에도 실적전반 저조

■ 유한양행은 신약 기술료로 수익 발생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실적 전반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유한양행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823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를 실현, 전체 상장 제약사 가운데 1위였다.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억5200만원 보다 큰 폭으로 뛰었지만, 단위액이 적었다. 

유한은 3분기에만 총 76억원의 기술수출 계약금이 들어와 전반적으로 불안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수입액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42억원, 얀센 18억원, 길리어드 16억원 등으로 받은 계약금은 분할 인식방식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유한의 기술료수입 내역은 작년 11월 얀센 바이오텍과 항암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으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가 발생했다.

올 1월에는 길리어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를 위한 2가지 약물표적에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 15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다.

7월엔 베링거인겔하임과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YH25724’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반환의무없는 계약금은 4000만달러(약 450억원)을 받았다.
​

이 계약금 4000만달러 가운데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실험 이후 수령한다.

유한은 기술료 수익이 없었다면 올 3분기까지 누계 적자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위기를 넘긴 셈이다.

유한은 매출의 절대비중을 차지했든 전문약의 3분기까지의 누계매출이 6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56억원보다 6.9% 감소, 제네릭 견제를 받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도 1164억원에서 766억원으로 무려 34.2%나 감소했다.

녹십자, 3분기 호전...매출 정체에선 벗어나지 못해 

■ 녹십자는 3분기 매출 2위. 상반기보다는 실적이 다소 호전됐지만 정체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녹십자는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6% 늘었다. 매출도 3697억원으로 4.9% 증가를 실현했다.

상반기에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은 개선을 나타냈다.

실적은 주력의 성장,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대폭 호전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녹십자는 주력인 백신의 매출이 28.2%의 높은 내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자체품목인 독감백신 24.4% 성장, 헌터라제 28.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녹십자는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와 입찰을 통해 수두박스를 공급해왔다.

한미, 아모잘탄 그룹 호전...기술료 수입이 효자 노롯

■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액 2657억원을 실현, 전년보다 12.9% 증가를 실현했다. 한미의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8107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1조원을 예약했다. 3분기의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늘었고 복합신약 등 자체 개발한 제품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의약품 조사전문 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은 3분기 누계 548억원을 실현, 전년동기보다 10.7% 성장했다, 이는 간판 복합신약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 이다.

한미가 지난 2017년 9월 출시한 새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는 3분기까지 처방액 1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0% 성장했다.

플러스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등 3개의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 아모잘탄에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아모잘탄큐가 39억원의 원외 처방을 실현하는 등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등 아모잘탄패밀리는 총 717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복합제 로수젯이 3분기 까지 처방액 541억원을기록, 전년동기보다 33.4%나 증가를 기록 했고, 항궤양제 에소메졸도 성징세. 이 기간 236억원이 처방돼 22.9% 성장을 기록 했다.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은 9월까지의 누계 171억원원 처방, 고지혈증복합제 로벨리토는 3분기 149억원의 처방을 기록했다.

한미는 지난 2016년 9월 제넨텍과 RAF표적항암제 ‘HM95573’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계약금 8000만달러-임상개발 및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8억3000만달러를 순차적으로 받는 조건이었다.

지난 4월 제넨텍으로 부터 받은 계약금은 회계에 반영됐고, 5월부터는 추가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의 실적은 자체개발 의약품으로 원가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249억원, 총 매출의 10%에도 못 미쳣다.

종근당, 자기제품-상품 모두에서 영업력 돋보여

■ 종근당은 자체 신약-개량신약, 도입신약의 고른 성장으로 상위 제약사로서의 위치를 확고이 했다.

종근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전년동기比 3.7%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2805억원으로 전년보다 19.4%나 성장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 줄었지만, 매출은 7808억원으로 13.1% 늘었다. 이 속도이면 창업이후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매출액比 영업이익률이 7.2%로 경쟁업체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종근당은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처방에서 주력품인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전년보다 14.8% 증가한 526억원이 처방되면서 주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 338억원,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 285억원, 관절염치료제 이모튼 263억원,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 261억원이 처방되는 등  성장을 고르게 이끌었다.

이 밖에 자체개발한 당뇨신약 듀비에는 142억원 처방, 메트포르민 복합제 듀비메트(10억원)도 힘을 보텠다.

도입신약도 종근당 매출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 212억원, 자누메트 345억원, 자누메트XR 210억원,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117억, 아토젯 280억원 등 MSD로 부터 도입한 5개 품목이 3분기 누계 1164억원 이상를 기록 했다.

대웅, 라니티딘 충격-메디톡스 송사에서 최종승소 굳히기

■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매출은 2425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무려 65.2%나 줄었다. 

라니티딘 제품의 충격이 컷다. 식약처는 라니티딘 성분 원료약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잠정관리기준 초과 검출되면서 지난 9월말 전 제품(269품목) 모두의 판매중지를 결정한 바 했다.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인 항궤양제 알비스와 알비스디가 라니티딘 제제 이다.

메디톡스와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균주 도용 논란으로 소송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나보타 소송비용, 알비스의 판매중단, 비용의 반영 등으로 150억원 이상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즉 이 같은일이 없었다면 그만큼의 이익이 추가될 수 있었다는 것 이다.

대웅제약은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의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됐지만, 3분기는 선전했다

3분기의 누계 매출은 7440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4% 15.4% 성장을 실현했다.

동아ST, 기업분할 부담 등 떨쳐낸 듯...경영전반 안정세

■ 동아ST는 3분기 영업이익은 163%, 매출은 14.9% 늘었다.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 6.3%, 영업이익은 33.7% 성장을 실현했다.

기술수출에 따른 일회성 기술료수익 유입이 불안을 해소 했다.동아ST는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에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 9월엔 이 제품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기술료수익(마일스톤)이 발생했다.

당뇨병치료제인 슈가논(DA-1229)의 브라질 허가신청(NDA)과 남미 지역 발매로 인한 마일스톤도 반영되면서 60억원가량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전문의약품 사업부문도 견조세를 보였다. 동아ST의 올 3분기 ETC 매출은 824억원,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를 성장을 실현한 것 이다.

슈가논과 슈가메트, 주블리아 등 신제품 들도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