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부터 제약사→의약품도매→병원으로 이어지는 의약품 공급 일련번호제가 의무화 된다. 

그러나 특히 의약품 유통업체 들의 경우 '수용' 동조 할 수 있는 업체가 절반에 그치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소한 1년 이상의 처벌유예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1일 ▶의약품 일련번호 출하시 보고 의무화하는 약사법 시행규칙이 적용되지만, 의약품 도매업계는 ▷바코드·RFID의 통일 ▷어그리제이션(묶음단위) 의무화 ▷비용지원-유예 등을 복지부에 강력히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복지부, 심평원은 최근 전국 보건소에 "도매업체는 2017년 7월 1일부터는 의약품을 출하 할 때마다 보고한다"는 안내 책자를 배포, 도매업체에 대해 사실상 의약품 일련번호제 등의 100%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도매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복지부는 일정기한 '유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품 일련번호제와 관련 지난 3월 국회 보건복지위의 전혜숙 의원(민주당)이 도매업계 현장을 방문했을 때 도매업계 관계자들이 "일련번호제(묶음)의 내용물이 전산으로 보내져온 것과 다르다"는 설명을 듣고, 토론회 등을 개최, "화급하지 않은, 유예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로, 약의 전문가인 전혜숙 의원은 이후 수시로 복지부, 심평원 등의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의약품 일련번호제의 진행상황을 점검, 도매업체의 애로를 청취해 왔고, "최소한의 '유예'가 필요하다"는 견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전혜숙 의원은 21일, 26일에도 복지부 관계자들을 만나 바람직한 방향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놓고 볼때 제도는 시행하되 과징금 등 처벌은 1년정도 유예하고, 복지부가 영세도매 업체들엔 시스템을 갖춘는데 필요한 일정의 지원을 해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