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불안정한 경우에도 골절 부위 정확히 맞추면 수술 결과 좋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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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부러진 뼈 정확히 맞춰 ‘피질골 지지’ 확보하면 골절 부위 주저앉음 크게 줄어

고관절이 부러질 때 안쪽 뒤편의 큰 뼛조각이 떨어져 나와도 그 조각을 따로 고정하지 않고 뼈만 정확히 맞추면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고령층에 흔한 질환인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피질골 지지1) 를 확보하는 게 골절 부위의 주저앉음을 막는 핵심임을 확인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좌), 박정위 교수(우)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좌), 박정위 교수(우)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 뼈 위쪽에 있는 대전자와 소전자라는 두 돌기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뼈가 약한 고령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흔하며 1년 내 20%가량이 사망할 만큼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허벅지 뼈의 안쪽 뒤편도 함께 부러져 크게 뼛조각(후내측 골편)이 떨어지면, 골절이 더 불안정해지고 예후도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경우 수술로 뼈를 맞추고 고정해도 부러진 부위가 서서히 주저앉는 ‘붕괴’가 생기기 쉽다. 

[사진]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대전자와 소전자의 사이가 부러질 때 후내측 골편도 같이 떨어지면 예후가 더 좋지 않다고 해, 불안정한 대퇴 골절 중 하나로 평가한다.
[사진]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대전자와 소전자의 사이가 부러질 때 후내측 골편도 같이 떨어지면 예후가 더 좋지 않다고 해, 불안정한 대퇴 골절 중 하나로 평가한다.

 이런 불안정성 전자간 골절에서는 그동안 이 후내측 골편을 추가로 고정하는 수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절개 범위가 넓어지고 근육·인대 등 조직 손상과 출혈, 수술 시간이 늘어 환자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후내측 골편을 꼭 고정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료진 사이에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수술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모두 허벅지 뼈 속에 금속 막대를 끼워 넣는 ‘금속정’ 수술을 받았다. 연구팀은 수술 직후 X선 영상에서 부러진 뼈가 잘 맞물려 안정적인 구조를 이뤘는지에 따라, ‘피질골 지지가 확보된 군(79명)’과 ‘그렇지 않은 군(78명)’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후내측 골편을 따로 고정하지 않았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명(3.2%)에 그쳤고, 나머지 환자들(96.8%)은 뼈가 다시 붙는 ‘골유합’이 이뤄졌다. 골절 부위가 다소 주저앉은 경우는 64명(40.8%)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체중 조절과 보행 재활을 병행하며 인공관절 수술 등 추가 수술 없이 잘 아물었고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4명(2.5%)에 불과했다. 

특히 피질골 지지를 얻은 군에서는 골절 부위가 무너진 비율이 32.9%로, 그렇지 못한 군(48.7%)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이는 떨어진 조각을 고정하지 않아도 조각이 제자리 부근에 남아 자연스럽게 붙고, 체중은 잘 맞물린 뼈의 단단한 기둥(피질골 지지)을 따라 전달되기 때문이다. 즉, 조각을 추가적인 수술로 잡는 것보다, 이 기둥을 정확히 세우는 게 더 중요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큰 후내측 골편을 동반한 불안정성 대퇴 전자간 골절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피질골 지지 확보 여부에 따라 수술 결과를 비교한 첫 연구다. 정확히 골절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결과의 핵심임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신저자 이영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이 늘어나는 거 자체가 회복에 큰 부담”이라며, “이번 연구는 수술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것으로, 고령 환자의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저자인 박정위 교수는 “떨어진 골편을 고정하지 않아도 대부분 제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붙고, 체중은 잘 맞물린 뼈 기둥이 받쳐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결과가 가능했다”며, “결국 수술의 성패는 골편 고정 여부가 아니라 부러진 뼈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고관절 팀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퇴행성관절염 등 고관절 질환과 인공 고관절 치환술, 고관절 골절 수술 등 폭넓은 연구로 국내외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관련 수술은 5,000건 이상 집도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 학술지이자 대한정형외과학회 영문 공식 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CiO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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