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에도 학교생활 이어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 20주년 맞아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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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교 후 1,000여 명 수료…소아암 환아 학업 공백 줄이고 학교 복귀 지원

장기간 치료로 학교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소아청소년 암환자들이 병원에서도 학업을 지속하고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가 최근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병원장 임호준,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은 소아암과 백혈병 등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혈액종양과 환아들이 교육 중단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06년 8월 28일 어린이병원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간 1,000여 명의 환아가 어린이병원학교 과정을 수료했다.

어린이병원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수업부터 미술, 만들기, 역사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전·현직 교사와 특기적성 강사 등 자원봉사자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며, 환아의 학년과 학교 진도뿐 아니라 치료 일정과 당일 몸 상태까지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감염 위험 등으로 교실에 직접 나오기 어려운 환아를 위해 일부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비대면 방식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통해 수업이수확인서 발급과 교육과정 운영 등 학사 지원도 이뤄진다. 환아가 하루 1시간 이상 병원학교 수업을 들으면 원 소속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돼 장기간 치료로 인한 학업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어린이병원학교의 역할은 단순히 수업을 이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병원생활로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서 멀어진 환아들이 다시 학생으로서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며, 학교를 떠나 있었던 환아가 교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원 소속 학교 담임교사와도 소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환아와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로비에서는 어린이병원학교 학생들의 그림과 공예 작품, 수업 사진을 전시하고 환아를 위한 풍선아트와 동화책 나눔, 마술 공연이 진행됐으며, 개교일인 지난달 28일에는 오랜 기간 어린이병원학교에서 환아들의 배움을 위해 재능을 나눠온 장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장(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은 “어린이병원학교는 긴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잠시나마 환자가 아닌 학생으로서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다시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공부하고 생활하는 평범한 일상은 매우 중요한 목표가 된다. 어린이병원학교가 치료 중에도 배움의 끈을 이어주고 건강하게 교실로 돌아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환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에서 김혜리 어린이병원학교장, 임호준 어린이병원장(왼쪽 첫 번째, 세 번째)이 자원봉사자 이은정 교사에게 한문수업을 듣고있는 소아암 환아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에서 김혜리 어린이병원학교장, 임호준 어린이병원장(왼쪽 첫 번째, 세 번째)이 자원봉사자 이은정 교사에게 한문수업을 듣고있는 소아암 환아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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