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화순전남대병원서 ‘죽음과 삶의 의미’조명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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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자세…제3차 채움강좌 개최 환자·가족·의료진이 함께 생각하는 존엄한 임종과 돌봄

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이완식)은 10월 15일 병원 여미홀에서 정현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를 초청해 제3차 채움강좌를 개최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채움강좌는 직원 소양 증진과 존중·배려문화 함양 등을 위해 마련한 특색있는 인문학 강좌다. 

이번 강좌는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를 주제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삶에 미치는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에는 병원 직원과 환자, 보호자 등이 참석했다. 

정현채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임종·근사체험·사후세계 연구를 30여 년간 이어온 국내 대표적 권위자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 죽음학과 웰다잉에 관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정현채 교수는 과거에는 가족이 집에서 임종을 함께하며 죽음이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졌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명 연장으로 죽음이 의료기관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죽음을 치료의 실패나 의료의 패배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삶의 마지막 과정까지 환자의 존엄과 돌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장박동이 정지됐다가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회복한 사람들이 경험했다고 보고하는 근사체험과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지인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는 삶의 종말체험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죽음과 의식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관점이 제기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죽음 이후의 문제를 단순히 외면하기보다 열린 자세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현채 교수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죽음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고 가족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나눔을 실천하는 등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죽음에 대한 준비는 임종이 임박한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교육을 의료 현장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죽음을 함께 이해하고 미리 대화할 수 있어야 임종을 앞둔 환자의 불안과 가족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환자가 존엄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취지다. 

의료진 역시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고 환자의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서적 어려움까지 살피는 돌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완식 병원장은 “이번 강좌가 죽음을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삶의 일부로 성찰하고, 환자와 가족을 위한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통해 구성원과 환자·보호자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채 교수는 198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과 한국내과학연구지원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한국죽음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죽음학과 웰다잉에 관한 강연 및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제3차 채움강좌에서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제3차 채움강좌에서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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