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 외형 성장-수익성은 악화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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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0개 제약기업 총합산 영업이익 2%성장에 불과

대형제약사 수익성 악화…19곳 중 12곳 영업이익 적자


 

▲자료 금융감독원

 

작년 상장 제약기업의 절반이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50곳 중 26곳(52.0%)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했다. 

 

특히 작년엔 대형 제약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직전까지 중소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영업실적 부진했던 것과 비슷했다.

 

작년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의 대형제약사 19곳 중 12곳(63.2%)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했다. 또 중소형제약사도 31곳 중 13곳(41.9%)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50개 상장제약사의 합산 매출총액은 33조 218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가 향상됐고,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과 파마리서치가 크게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의약품 사업을 주로 하는 제약바이오기업 중 작년 매출 상위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로, 지주회사는 집계치에서 제외했다.

 

주요 50개 기업의 합산 매출은 2021년 24조1894억원→2022년 27조5658억원→2023년 29조4658억원→2024년 33조 2183억 원으로 등으로 외형은 2년 사이는 평균 10% 이상 증가했고, 이어 지난해에도 12.7% 증가하는 등 외형에선 성장세를 이어가 이어졌다.

 

통계로 잡은 50개 기업 중 41개(82.0%)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를 보였다. 

 

특히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의 매출은 1년사이 30% 넘게 확대됐다.

 

1위인 ▶셀트리온은 매출이 2023년 2조1764억원에서 지난해 2조5573억원으로 늘었다. 회사측은 "기존제품의 글로벌 시장 처방확대 및 후속 신규제품으로, 역대 최다액 매출을 달성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위 ▶SK바이오팜은 3549억원에서 5476억원으로 무려 54% 증가했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성장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3위 ▶파마리서치는 2610억원에서 3501억원으로 34%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콘쥬란뿐 아니라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코스메틱에서 고루 호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코오롱생명과학, 동화약품,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4조5473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또 보령, 유한양행, 동국제약, 경동제약, 휴젤, 안국약품, 동구바이오제약, 테라젠이텍스, 대원제약, 환인제약, 삼일제약, 신풍제약, 경보제약, 명문제약은 매출이 10% 이상 증가를 실현했다.

 

그러나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일양약품, 에스티팜, 제일약품, 한독, 현대약품, 대한뉴팜은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년 새 3695억원에서 2675억원으로 28%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의 수요 감소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결과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매출이 1조6694억원이던 것이 1조5864억원으로 5%의 감소를 보였다. 

 

종근당은 2023년 기술수출 계약금의 회계 인식에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노바티스와 총액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서 선수금 약 1000억원이 2023년 실적에 반영됐고,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2024년 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은 수익성 악화, 2023년과 대조를 보였다.

 

작년 수익성은 매출 성장과 대조적으로 절반이 악화됐다. 조사대상 50곳 중 26곳(52%)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 상태 유지였다.

 

지난해는 매출 대형제약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작년 5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3조3997억원으로, 2023년 3조3490억원 대비 1.5% 증가에 그쳤다. 2022년 대비 2023년의 경우 50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10.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 이다. 

 

실제로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기업 19곳 가운데 12곳(63.2%)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적자로 전환됐다. 대형제약사 10곳 중 6곳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2023년의 경우는 전년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대형제약사가 19곳 중 7곳(36.8%)였었다.

 

영업이익 감소를 기업별로 보면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6515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24% 줄었다. 

 

회사측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높은 가격의 재고자산을 판매했고, 이로 인해 원가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했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판매법인 확장으로 판관비가 증가했다는 설명했다.

 

제일약품의경우는 2023년 87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8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동아ST는 112억원 흑자에서 25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동아ST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메타비아(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R&D 확대가 적자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ST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DA-1726과 MASH 치료제 DA-1241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이밖에 연매출 5000억원 이상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대원제약, 휴온스, 한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대형제약사 가운데 보령, 대웅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일동제약과 SK바이오팜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K이노엔은 경우 2023년 6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새 804억원(34% 증가)으로 늘었다. 

 

이는 주력제품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의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공동판매 업체를 기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했었다. 변경때 공동판매 수수료 조정이 이뤄졌고,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동제약은 오랜 적자끝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539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지난해 131억원 흑자로 크게 전환됐다. 

연구개발 자회사인 유노비아를 분사한 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한 바 있다. 여기에 컨슈머헬스케여 부문에서 아로나민 등 주력 제품이 선전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영진, 명문, 휴젤, 부광 등 중소 제약사들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미만 31개 업체 중 17곳(54.8%)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기업이 31개 기업 중 12곳(38.7%)에 그쳤다. 1년 새 수익성 개선 기업이 37.8%에서 54.8%로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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