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레이저 뇌전증 수술 한·중 협력으로 최초 성공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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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센터(홍승봉 센터장), 중국의 저장대 제2병원 신경외과 Junming 교수와 협력

강남베드로병원 뇌전증센터(홍승봉 센터장)는 중국의 저장대학교 제2병원 신경외과 Junming 교수와 협력하여 2명의 한국 측두엽 뇌전증 환자들에게 내시경적 레이저 뇌전증 수술 (LITT, Laser Interstitial Thermal Therapy)을 지난 토요일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레이저 뇌전증 수술은 최근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가능하였는데 중국 저장대학교 제2병원의 Junming교수팀은 레이저 뇌수술 장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현재 레이저 뇌전증 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왼쪽 측두엽 뇌전증 환자은 기존의 두개골을 여는 앞측두엽 절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기억력 감소와 시야 손상의 위험이 높다. 반면 레이저 뇌전증 수술은 두개골에 4-5mm 직경의 작은 구멍만 뚫고 레이저 탐침(probe)을 뇌안으로 삽입하고 실시간으로 뇌 MRI를 보면서 30분 동안 최소 뇌부위만 레이저로 열응고시킨다.

레이저 수술은 수술 후 신경 손상(기억력 감퇴, 시야 손상 등)을 예방하고, 두개골을 여는 기존 뇌수술의 부작용(뇌출혈, 뇌경색, 감염, 뇌신경 손상 등)이 거의 없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최소 침습적인 레이저 뇌전증 수술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 레이저 뇌전증 수술을 받고 귀국한 K씨는 “통증이 거의 없고, 금새 끝나며 부작용도 없는 레이저 뇌수술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들은 강남베드로병원에서 비디오뇌파검사 등 수술전 검사를 통하여 왼쪽 내측 측두엽 뇌전증으로 진단을 받았고,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저장대학교 제2병원에서 레이저 수술로 뇌전증 병소를 제거하였다. 레이저 수술 후 환자는 바로 회복하여서 2일 후에 귀국하였는데 기억력 저하와 시야 손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았다. 레이저 뇌수술 비용은 미국에서는 1억5천만원 – 2억5천만원 정도이고, 중국에서는 약 3천만원이다. 치료 효과는 차이가 없다. 중국 A 회사는 레이저 뇌수술을 받는 2명 한국 환자 수술비의 50%(각각 1,500만원)를 지원하였다.  

이번에 한중 협력 레이저 뇌전증 수술이 최초로 성사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의 대형병원들은 다른 병원들과의 소통이나 협력이 거의 없다. 수술 센터들 사이에는 서로 경쟁의식만 있지 소통하고 협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에서 수술전 검사를 하고, 중국에서 가서 레이저 뇌수술을 받는 뇌전증 치료의 국제 협력은 환자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필자는 세브란스병원과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의사들과도 뇌전증 수술 협력을 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 의사가 매우 부족한 한국에서는 A병원에서 수술전 검사를 시행하고, B병원에서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 간 뇌전증 수술 협조시스템이 중요하고 시급하다. 현재 수술전 검사 시설과 인력은 있지만 수술 의사가 없어서 뇌전증 수술을 못하는 대학병원들이 전국에 많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힘든 난치성 뇌전증 수술을 병원에만 맡겨두지 말고, 상호 협조하여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간 협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한국(강남베드로병원)과 중국(저장대학교 제2병원)이 레이저 뇌전증 수술 협력을 시작했고, 한국 뇌전증지원센터(1670-1142)와 일본 소아신경과의원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뇌전증 발작 비상약을 처방하는 협력을 시작했다. 또한 뇌전증지원센터(국제뇌전증협회 공인, 1670-1142)는 일본 뇌전증 수술 전문 신경외과 교수들과 협력하여서 한국의 신경외과 의사를 위한 뇌전증 수술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는 국가의 장벽이 없다. 중국과 일본 의사들의 한국 뇌전증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한국이 진정한 의료선진국이 되기 위하여는 국내 병원들 사이의 장벽과 타 병원 환자 차별이 빨리 허물어져야 한다. 

그림 1. 중국 저장대학교 제2병원의 Junming교수가 한국 환자의 두개골에 5mm 구멍을 뚫고 뇌 안으로 가는 레이저 탐침(laser probe)을 삽입하는 사진 (저장대학교 제2병원 제공)
그림 1. 중국 저장대학교 제2병원의 Junming교수가 한국 환자의 두개골에 5mm 구멍을 뚫고 뇌 안으로 가는 레이저 탐침(laser probe)을 삽입하는 사진 (저장대학교 제2병원 제공)
그림 2. MRI 검사실 안에서 실시간으로 한국 환자의 뇌 MRI를 보면서 뇌전증 병소를 레이저로 소각하는 모습. 빨강색 부분 가운데 하얀색 선이 왼쪽 측두엽의 해마가 레이저로 제거되는 모습 (저장대학교 제2병원 제공).
그림 2. MRI 검사실 안에서 실시간으로 한국 환자의 뇌 MRI를 보면서 뇌전증 병소를 레이저로 소각하는 모습. 빨강색 부분 가운데 하얀색 선이 왼쪽 측두엽의 해마가 레이저로 제거되는 모습 (저장대학교 제2병원 제공).
그림 3. 중국 저장대학교 제2병원 MRI실에서 레이저 뇌전증 수술을 준비하는 Junming교수(왼쪽)와 강남베드로병원의 이민석 뇌전증간호사(오른쪽)
그림 3. 중국 저장대학교 제2병원 MRI실에서 레이저 뇌전증 수술을 준비하는 Junming교수(왼쪽)와 강남베드로병원의 이민석 뇌전증간호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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