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척추측만증 통증 거의 없어 어깨·골반 비대칭으로 발견

장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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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성장 가능성과 진행 속도에 따라 관찰·보조기 치료

“아이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 것 같아요.” “옷을 입으면 한쪽 골반이 틀어져 보여요.” 양쪽 어깨나 골반 높이의 차이는 소아·청소년 척추측만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외형 변화다. 여름방학이면 이런 변화를 발견하고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척추측만증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불편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주로 어깨나 골반 높이의 차이, 한쪽 등이 튀어나오는 모습 등 외형 변화로 발견되며,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는 척추가 더 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와 함께 성장기 척추측만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사진 :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사진 :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청소년 1~3%에서 발생…성장기에 진행 가능성 높아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휘고 척추뼈가 회전하는 3차원적 변형이다. 일반적으로 서서 촬영한 척추 영상검사에서 콥각(Cobb angle)이 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성장기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전체 청소년의 약 1~3%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는 측만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외형적인 비대칭이 보인다면 성장 과정으로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깨·골반 높이 다르고 한쪽 등 튀어나오면 의심
척추측만증은 외형 변화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가 편안하게 서 있을 때 양쪽 어깨나 골반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견갑골이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허리선이 좌우 비대칭이거나 바지·치마의 허리선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옷을 입었을 때 한쪽 소매나 치맛단이 비뚤어져 보일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천천히 숙이게 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때 등이나 허리 한쪽이 반대쪽보다 높게 솟아 보인다면 척추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한 통증·신경 증상 동반되면 정밀검사 필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통증 없이 발견된다. 다만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밤에 잠에서 깰 정도로 아프다면, 특발성 척추측만증 이외의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 보행 이상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에 측만증이 발견됐거나 짧은 기간에 변형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일반적이지 않은 곡선 형태가 나타난 경우에는 선천성 척추 이상이나 신경근육계 질환, 척수 내 병변 등을 감별하기 위한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경미한 측만증은 정기적인 관찰로 관리
척추측만증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척추가 휜 각도뿐 아니라 아이의 나이와 성별, 초경 여부, 골성숙도, 앞으로 남은 성장 기간, 곡선의 위치와 형태, 이전 검사와 비교한 진행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의 90%는 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미한 측만증으로,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다만 성장기에는 짧은 기간에도 측만이 진행될 수 있어, 일정한 간격으로 척추 각도와 성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성장기 20~40도 만곡은 보조기 치료 검토
성장 가능성이 많이 남은 아이에게 20~40도의 만곡이 확인되면 보조기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척추가 계속 휘고 있거나 앞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적용한다.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보조기 치료의 목적은 이미 휘어진 척추를 완전히 교정하는 것보다 성장하는 동안 측만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고, 수술이 필요한 정도로 악화될 위험을 낮추는 데 있다”라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의 상태에 맞는 보조기 처방과 제작, 충분한 착용 시간, 정기적인 조정과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근육 균형·자세 조절에 도움…맞춤 운동 중요
운동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의 균형과 지구력, 유연성, 호흡 기능, 자세 조절 능력을 높이고 보조기 착용에 따른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운동만으로 모든 척추측만증을 교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인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보다 척추 곡선의 형태와 성장 상태를 평가한 뒤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이 끝나면 측만증은 대체로 더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척추 변형이 심하거나 호흡 기능과 몸통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80도 이상의 측만증은 전문 의료진과 수술적 치료를 논의할 수 있다. 

사춘기 아이 보조기 치료 부담될 수 있어, 일상 속 세심한 지원 필요
척추측만증을 진단받은 아이는 자신의 체형에 위축되거나 보조기 착용으로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춘기에는 아이가 자신의 상태와 치료 목적을 이해하도록 돕고, 학교생활과 운동, 수면, 의복 선택 등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소아·청소년 척추측만증 환자는 적절한 관찰과 치료를 통해 학교생활과 일상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운동을 제한할 필요도 없다. 심한 통증이나 신경학적 이상이 없고 담당 의료진의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걷기, 수영, 자전거, 가벼운 근력운동 등은 전반적인 체력과 정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는 “최근에는 척추측만증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자세의 영향으로 흉추후만증이나 거북목과 같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척추 변형도 늘고 있다”라면서 “성장기에는 척추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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