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4565원 영구CB'로 큐리언트 지배력 방어

김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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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물량 85만주 중 25만주 청약…예정가 기준 약 37억원 유상증자 후 단독 지분 12.01%→10.68%…특별관계인 합산 14.57% 60억 영구CB 전환시 131만주 확보…완전희석 기준 지분율 12.50%

▲자료 큐리언트.
▲자료 큐리언트.

큐리언트 최대주주인 동구바이오제약이 큐리언트의 1016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배정 물량의 30%만을 참여한다.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주당 4565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60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큐리언트는 공시에서 보통주 71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추진한다면서,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4310원으로 총 101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0월 13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25~26일 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 주식 456만3872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다. 지분율은 12.01%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85만2444주를 배정받지만 이 가운데 30%인 25만5733주만을 청약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를 적용하면 청약 금액은 약 37억. 배정 물량 전부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약 122억원 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미청약분 신주인수권증서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고, 매각 대금 등을 청약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이 유상증자후 동구바이오제약의 큐리언트 보유주식은 481만9605주로 늘어난다. 다만 전체 발행주식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해 단독 지분율은 12.01%에서 10.68%로 1.33%포인트가 하락하게 된다.

공동보유자인 유암코키스톤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와 조용준·장준일 등 특별관계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합산 지분율은 16.62%서 14.57%로 낮아진다.

■ 주가 2만원 안팎인데 전환가는 4,565원

동구바이오제약이 유상증자에 30%만 참여하고도 지배력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은 영구CB. 영구CB는 만기가 길고 일정 기간 이후 발행회사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4년 11월 큐리언트가 발행한 60억원 규모 영구CB를 인수했다. 만기는 2054년 11월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전환價는 주당 4565원. 전량 주식으로 바꾸면 큐리언트 보통주 131만4348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현금을 새로 납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유한 60억원의 채권을 큐리언트 신주로 바꾸는 구조 이ㅣ다.

전환價는 이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 1만4310원의 32% 수준. 증권신고서 산정 기준일인 9월 3일 큐리언트 종가 1만9650원의 23%이다.

큐리언트 제시 완전희석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유상증자와 영구CB를 비롯한 모든 잠재주식이 발행될 경우 동구바이오제약의 보유주식은 613만3953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유상증자 직후 10.68%에서 12.50%로 1.82%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특별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유상증자 직후 14.57%에서 16.07%로 회복된다. 영구CB가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상당 부분 상쇄하게되는 셈이다. 다만 CB 전환 여부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누적 240억 투자…본업 유동성 고려해 속도 조절

동구바이오제약이 이번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줄인 배경에는 기존 투자액과 본업의 유동성 사정이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24년 5월 큐리언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납입,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해 11월 영구CB 60억원을 인수했고, 지난해 4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80억원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큐리언트에 투입한 자금은 총 240억원. 이번 청약 예정액을 더하면 누적 투자액은 약 27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6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33억원과 순손실 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신규 현금 투입을 줄이는 대신, 저가로 주식 전환할 수 있는 영구CB를 지분 방어 카드로 남겨둔 것 이다. 또 최대주주를 유지, 향후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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